[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신흥국을 혁신의 지렛대로…아시아 유통판도 바꾸는 롯데

입력 2013-10-11 07:00  

신동빈 회장 해외전략 진두지휘

해외 마트 143개로 국내보다 많아
제과 "2018년 아시아 1등 도약"…동남아 이어 유럽 제과업체 인수




롯데그룹은 ‘글로벌 롯데’라는 기치를 내걸고 해외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요즘 롯데에서는 ‘내수 기업’으로만 인식되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20여개국에 5만여명이 ‘롯데’라는 울타리 안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 롯데의 해외 매출은 1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2018년 그룹 전체 매출 200조원 중 3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진두지휘

롯데의 글로벌 전략은 신동빈 회장(사진)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09년 3월, 2018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후 롯데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VRICI(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직접 해외 시장을 누비며 돌파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미얀마를 방문해 현지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해 8월 롯데리아는 미얀마 현지 기업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올해 4월 외국 외식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 회장은 올 5월에는 주한 동남아 9개국 대사들과 만나 롯데의 해외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2013 롯데마케팅 포럼’에서 “신흥국을 단순한 소비시장이나 생산기지로 보지 말고 세계 경제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혁신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며 신흥국 중심 해외 진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화점·마트, 해외 다점포 체제

롯데의 주력인 유통부문은 주요 해외 시장에서 ‘다점포 체제’를 완성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최근엔 중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4월 웨이하이점, 8월 청두점을 잇따라 열어 중국 내 점포를 4개로 늘렸다. 6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복합쇼핑몰을 열어 동남아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내년에는 중국 선양과 베트남 하노이에도 점포를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경쟁업체인 마크로를 인수해 빠른 시간 안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점포 수를 늘렸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105개, 인도네시아 34개, 베트남 4개 등 143개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105개)보다 해외 점포가 더 많다. 롯데마트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연말까지 10여개 점포를 더 낼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중국 현지 업체인 럭키파이를 인수하면서 해외에 진출했다. 지난해 2월에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 합작한 롯데닷비엣을 설립하고 홈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9월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현재 베이징에서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는 중국에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골고루 갖추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매장을 열어 글로벌 면세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올해 6월에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 시내 면세점을 열었다.

○제과, ‘아시아 1등’ 목표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는 ‘2018 아시아 1등 제과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1990년대부터 중국 현지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2010년에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에도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또 인도 베트남 벨기에 파키스탄에서 현지 제과 업체를 인수하며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까지 발을 뻗었다. 올해 7월에는 카자흐스탄 1위 제과기업인 라하트를 인수해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중국에서 현지 업체를 인수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 밖에 전 세계 40여개국에 각종 주류와 음료를 수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해 현재 1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얀마에도 잇따라 진출했다. 롯데호텔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베트남 호찌민에 체인호텔을 두고 있으며 지난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을 열었다. 롯데호텔은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선양에 각각 2014년과 2017년 개관을 목표로 특급 호텔을 짓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영국 아테니우스, 파키스탄PTA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말레이시아에 부타디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합작해 2015년 여수에 합성고무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플랜트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민자발전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中·베트남에 초대형 롯데타운

롯데는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그룹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초대형 복합단지는 롯데가 그간 축적한 식품 유통 건설 서비스 부문의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할 때도 거대 단지에 여러 계열사가 함께 입주해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대표적이다. 롯데월드타워는 2011년 6월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123층(555m) 초고층 타워는 40%가량, 저층부 쇼핑시설인 롯데월드몰은 60%가량 공정이 진행됐다.

롯데월드몰은 내년 5월 문을 연다. 국내 최대 명품 전문 백화점인 에비뉴엘 잠실점과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2개 상영관과 4500개 객석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극장 롯데시네마와 대형 수족관, 콘서트홀도 짓고 있다. 면세점도 시내 면세점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123층 타워에는 236개 객실이 있는 6성급 롯데호텔과 오피스텔, 헬스케어센터 등이 들어선다. 495m 높이에 들어서는 전망대는 전망대로는 세계 최고 높이가 된다. 기존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에 롯데월드타워를 합치면 세계 5위 규모의 복합 쇼핑단지가 된다. 신헌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쇼핑시설과 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총 4억달러를 투자해 지하 5층~지상 65층 높이의 롯데센터하노이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센터하노이는 백화점, 특급 호텔,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단지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후 50년간 롯데가 운영권을 갖는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센터하노이는 하노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롯데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져 현지에 진출한 각 계열사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중국 선양에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백화점 호텔 등 계열사가 따로 진출하는 것보다 복합단지 형식으로 진출하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선양 복합단지는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 오피스, 주거단지 등으로 구성된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5년 말부터 상업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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