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준 재킷·총알 장식 백, 시크한 그녀들을 위한 패션…알렉산더 왕

입력 2013-10-11 22:02  

민지혜 기자의 '그 여자의 명품'


여자라고 모두 레이스 달린 핑크색 원피스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all black)’으로 입고 총알 모양의 장식이 달린 가방을 메는 걸 선호하는 여성도 꽤 많습니다. 몸매를 드러내는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이 있는 것처럼 활동하기 편한 바지를 좋아하는 여성도 있게 마련이니까요. 여성의 사회생활이 늘면서 큼지막한 액세서리와 바지, 어깨에 잔뜩 힘준 재킷 등 조금은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패션이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총알백’과 혁신적이고 유행을 선도하는 아방가르드한 옷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진 명품 브랜드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을 소개할까 합니다.

2007년 탄생한 여성복 브랜드 ‘알렉산더 왕’은 중국계 미국인 알렉산더 왕이 만들었습니다. 20세 때인 2005년 미국 뉴욕의 패션 전문학교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마크 제이콥스’ ‘데렉 램’ ‘US 보그’ 등에서 인턴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복 브랜드를 만들었고, 그의 심플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이 인정받으면서 2007년엔 200개 매장을 내게 됩니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들이 알렉산더 왕의 가죽재킷과 니트를 입고 총알백을 들고 다니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그 결과 2008년에는 패션잡지 보그와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패션펀드가 디자이너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올해의 스와로브스키 여성복 디자이너 우승자로 뽑혔습니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기본 무채색으로 그만의 독창적 볼륨감이 더해진 옷을 만들어 찬사를 받았는데요, 알렉산더 왕이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건 무엇보다 ‘입을 수 있는 옷, 입고 싶은 옷’이라는 이미지 덕분입니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무대 위에서 모델에게 입히기 위한 옷’을 만든 것과 대조적이죠.

대표 제품으로는 일명 ‘총알백’이라 불리는 ‘로코’와 ‘로키’ 가방을 꼽을 수 있는데요, 가방 바닥에 총알 모양의 장식을 빼곡하게 박아 자연스럽게 아래로 처지게 만들었죠. 독특하면서도 감각적 느낌을 주는 이 가방은 수영, 윤아, 태연, 보아, 가인 등 여성 가수들이 즐겨 들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 제품입니다. 또 옆으로 길게 늘어뜨려 메는 복조리 모양의 ‘디에고 버킷백’ 역시 바닥엔 총알 모양의 장식이 잔뜩 박혀 있는 베스트셀러입니다. 매년 다양한 가죽과 색상, 크기로 나오는데요, 출시될 때마다 품절되는 아이템입니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디자인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로 알렉산더 왕을 모셔가면서 패션업계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죠. 알렉산더 왕이 만들어 첫선을 보인 올해 가을·겨울 발렌시아가의 제품은 ‘심플하고 독창적이면서 고급스러움을 살린 옷’이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국내에 알렉산더 왕을 들여오기 위해 신세계제일모직이 입찰경쟁에 뛰어든 것만 봐도 알렉산더 왕이라는 사람의 경쟁력, 그리고 이 브랜드의 인기를 쉽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 첨언하자면 알렉산더 왕은 신세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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