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40년 넘게 살면서 출판·영상 등을 통한 문화선교에 앞장섰던 독일인 임인덕(독일명 하인리히 세바스티안 로틀러) 신부가 13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스터 슈바르작수도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전했다. 향년 78세. 1955년 베네딕도회 뮌스터 슈바르작수도원에 들어간 임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은 이듬해인 1966년 왜관수도원에 선교사로 파견돼 1972년부터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분도출판사 사장을 20여년 동안 맡았다. 임 신부는 특히 영화를 비롯한 시청각 이미지를 사목활동에 적극 활용했다. ‘사계절의 사나이’ ‘나사렛 예수’ ‘찰리 채플린’ 등 16㎜ 필름을 한국어로 더빙해 대학가와 전국 성당을 찾아다니며 직접 상영했다. ‘십계’와 ‘거울’ ‘잠입자’ ‘침묵’ 등 60여종의 비디오물도 번역해 보급했다. 한국 사회의 현실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민주화와 인권운동을 지원했다.
임 신부는 건강이 악화되자 2년 전 46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독일로 돌아가 치료를 받아왔다. 왜관수도원은 14일 오전 장례미사를 가진 데 이어 31일 오전 10시30분 임 신부의 지인들과 함께 추모미사를 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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