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 높다?…성장형 펀드 확대…박스권 증시 계속?…배당주 펀드 고려를

입력 2013-10-16 06:59  

국내 주식형펀드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언저리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산업재 소재 등 경기 민감주들이 하락세에서 벗어나면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의 여파로 빠른 경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격적 투자성향이라면 성장형 펀드로

장기간 주식시장에서 소외받은 산업재 및 소재 관련 종목들의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면 성장형 펀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

2009년과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에는 성장형 펀드가 배당형 펀드보다 더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 시기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13배에 달했다. 2009년 이익 규모는 전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고, 2010년에도 20% 이상 커졌다.

성장형 펀드는 이처럼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2009년 코스피지수가 45.4% 오르는 동안 성장형 펀드는 평균 54.1% 상승했다. 2010년에도 성장형 펀드 수익률(23.7%)이 코스피지수 상승률(20.9%)을 뛰어넘었다.

따라서 향후 빠른 경기 회복을 점친다면 성장형 펀드 투자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과 중국 경기 악화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성장형 펀드는 위험을 선호하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성장형 펀드의 종류가 워낙 많은 만큼 꼼꼼하게 따져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국내 액티브 펀드를 성장형, 배당 및 가치형, 중소형, 테마형 등으로 분류할 경우 10개 중 6개는 성장형이다. 같은 유형의 성장형 펀드라도 특정 업종 및 종목 비중을 집중적으로 높인 펀드도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성장형 펀드라도 수익률에선 큰 차이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설정액 50억원 이상 성장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을 보면 최고 18.0%에서 최저 -9.5%로 편차가 심했다.

안전선호형 투자자에겐 배당주 펀드

지지부진한 증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면 성장형 펀드보다 배당주 펀드가 낫다. 국내 증시가 PER 7.5~9.5배의 박스권에 갇힌 2012년 이후 상황이 바로 이렇다. 지난해 배당형 펀드의 수익률은 10.2%로, 성장형 펀드(5.5%)의 2배에 육박했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올해 역시 배당형 펀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성장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수익이 안정적인 만큼 안전선호형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배당주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장기 투자할 경우 배당금을 재투자하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은 대개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꾸준한 실적을 낸다. 그런 만큼 경기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실적이 오르내리는 성장형 펀드와 달리 수익률 변동성이 낮다.

실제 최근 2년간(10월3일 기준) 배당주 펀드의 표준편차는 12.6%로 전체 주식형 펀드의 표준편차(15.1%)보다 낮다. 따라서 향후 증시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배당주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의할 점은 대다수 배당주의 주가는 배당 수익률만큼 미리 상승한 뒤 연말 또는 이듬해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하락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기적 관점에서 배당 수익률을 노리고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겉으로는 배당주 펀드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대신 일반 종목을 편입하는 ‘무늬만’ 배당주 펀드가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일부 배당주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배당수익률인 1.1%에 못 미치기도 한다. 이 경우 일반 주식형 펀드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배당주 본연의 목적인 안정적 수익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배당주 펀드를 선택할 때는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과거 배당수익률 등을 체크한 뒤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펀드매니저에게 투자하라

같은 유형의 펀드라 하더라도 수익률 차별화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 또 특정 유형의 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짧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이런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 성장형 펀드냐, 배당형 펀드냐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동일 유형의 펀드 중에서도 어떤 펀드를 고르느냐가 투자자 입장에서 향후 돌려받는 돈의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선택사항이 됐다는 얘기다.

이럴 때는 펀드의 수급적인 요소와 함께 펀드매니저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능력이 검증된 펀드매니저가 장기간 운용하는 펀드를 선택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흐름과 상관 없이 종목 선택 및 업종 비중 조절 능력을 통해 수년간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달성한 펀드를 운용한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투자하라는 얘다.

시장은 언제든 변하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특정 유형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기보다는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과 수익률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 sj.bae@hds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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