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중소형 업체 인수·합병(M&A)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외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이 중소업체 M&A를 통해 음료 및 화장품사업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주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 부문을 141억 원에 인수했다. 공장자산 및 재고자산은 해태음료가,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은 LG생활건강이 각각 맡는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은 건강음료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음료사업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음료사업 부문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탄산, 비탄산으로 나뉘어 있던 음료사업에 건강음료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면서 "건강음료의 경우 유통판로가 약국에서 마트, 편의점 등으로 확대되며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이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중소업체 M&A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대규모 M&A 혹은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왔다. 최근 국내외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수 대상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큰 규모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기 위한 작은 업체 중심의 M&A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번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인수와 같이 음료 및 화장품 사업부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소업체 M&A를 위한 '실탄'도 확보된 상태다.
지난달 말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50%의 유상감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감자로 LG생활건강이 보유한 코카콜라음료 지분이 1800만주에서 900만주로 감소하는 대신 1485억 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 1600억 원(2분기 말 기준)에 추가로 15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것.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주요 M&A 사례 규모가 3000억~4000억 원 수준이었다"며 "자산 유동성 증대와 현금 유입으로 추가 M&A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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