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중국 커피빈 사업에 롯데-CJ-이랜드 등 ‘군침’

입력 2013-10-24 10:15  

커피빈 본사, 중국 사업권 소유자인 YK인터 "계약 위반"
미래에셋PE 최근 커피빈 2대주주로 올라서



이 기사는 10월17일(0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가 미국 커피빈 본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M&A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 보스톤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애드벤트가 1대 주주로 참여,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미래에셋PE는 700억원을 넣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들이 커피빈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시장의 성장성이다. 스타벅스 등 다른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중국 각 성별로 진출해 있는데 비해 커피빈은 상하이에 20여 곳의 점포를 내는 데 그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중국의 커피 시장이 워낙 잠재력이 커 커피빈 차이나의 IPO(기업공개) 등을 주요 투자 회수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PE 등에 따르면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을 기준으로 미국이 400잔, 한국이 200잔 정도인데 비해 중국은 5잔 수준이다.

애트벤트 등 사모펀드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선 중국에 매장을 최대한 많이 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애드벤트 등은 한 가지 난관에 부딪혔다. 커피빈이 중국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권리를 작년 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개인에게 줘 버린 것이다. 쉽게 말해 중국에서 ‘커피빈’이라는 상호를 쓸 수 있는 모든 권리를 5년간 준 것인데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중국 사람이 아닌 권영규 YK인터내셔날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세 주중대사의 친형으로 우리자산운용 등에서 금융 경력을 쌓았고, 해외 의류 브랜드 수입 등을 통해 사업을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가 해외 진출시 현지 대기업과 합작 법인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커피빈은 개인에게 마스터프랜차이즈 권리를 넘기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가 신세계와 합작,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커피빈은 무역업을 하던 박상배 대표를 통해 진출했다. 중국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전략을 취한 셈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빈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애초 계약대로라면 미래에셋PE 등 커피빈의 새로운 주인은 중국 시장의 성장을 위해 권 대표만 바라봐야만 하는 처지라는 얘기다. 하지만 권 대표와 애드벤트 간에 이상 기류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PE 관계자는 “권 대표가 커비핀 본사와 계약할 당시엔 중국 유력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었는데 이를 어겼을 뿐만 아니라 자본금과 매장 확대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커피빈 본사와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커피빈 차이나를 설립하고, 매년 매장 확장 계획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올해 5월까지 약속한 자본금을 채워야 했으나 10분의 1 정도밖에 마련하지 못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PE 관계자는 "커피빈 본사는 이미 권 대표측에 계약 소멸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권 대표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빈의 새로운 주인인 사모펀드들은 권 대표와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정리할 지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가 기존 투자금을 돌려받고 권리 소멸을 받아들일 경우 중국 내 파트너를 새로 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커피빈 본사는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협력 파트너를 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PE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 커피 사업을 하고 있는 곳들의 관심이 많다"며 "롯데, CJ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