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1일 만에 '사자' 급제동

입력 2013-10-25 21:09  

환율 '힐끔' 보고 매도 '찔끔' 했지만 개미들은 '뜨끔'

장 마감때까지 28억 순매도…시간외거래서 150억 사들여
개미는 2000억 가까이 담아…'또 상투 잡나' 불안불안




‘4전5기’ 끝에 박스권 돌파에 성공하는 듯했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변심에 다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반등하자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베팅하던 일부 투기세력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 41일 만에 ‘일단 멈춤’

25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규장에서 2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시간외거래에서 150억원 가까이를 사들이면서 결국 123억원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외국인이 장 마감 기준 순매도한 건 8월22일 이후 41일 만이다. 외국인들의 공백에 기관 매물이 늘어나면서 코스피지수는 2034.39로 12.30포인트(0.60%) 밀려났다. 개인들은 17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작년 9월 이후 2000선을 다섯 번째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2040~2050대 벽에서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전날 연중 최저점(1054.30원)까지 밀렸다 반등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오름세를 보이며 1061.80원으로 마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국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대부분 장기 투자자금이지만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투기세력도 일부 섞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날 외환당국이 1050원 선 방어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단기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권 돌파 기대를 높여가던 코스피지수가 또 한 차례 뒷걸음질치면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에 도달하면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했던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해외세일즈팀 관계자는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그간 주가가 크게 오른 일부 대형주에 매도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대중공업(263억원) LG화학(166억원) 하나금융(97억원) 현대모비스(82억원) 등 최근 강세였던 소재·산업재와 자동차 은행주 등을 내다팔았다.

○“당분간 관망 vs 매수 지속”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에 중국의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는 등 대외 여건들이 다시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냉랭한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은행 간 금리(Shibor)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며 “당장 유동성 경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나 긴축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3중전회(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때까지는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안승원 UBS증권 주식영업담당 전무는 “어닝시즌에는 실적발표 예정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하게 마련인데 지금은 거래대금이 오히려 줄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일단 실적과 전망을 확인한 다음 포트폴리오 조정 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관망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기존에 외국인들이 선호했던 동남아 지역은 여전히 펀더멘털이 불안한 반면 한국은 기대 이상의 경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을 털어내고 나면 매수세는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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