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촌 성북동 길, 신흥 맛거리로 뜬다 … 맛있고 다양한 메뉴에다 착한 가격까지

입력 2013-10-29 08:09  


서울 삼청동의 뒤를 이어 성북동 길이 신흥 맛거리로 뜨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은 물론 수제요리 전문점, 토종 고깃집, 횟집 등 100여개 점포들이 들어서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성북동 맛거리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입구 6번 출구를 나와 성북동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다. 길 양쪽에 수십년된 이름난 식당들이 즐비하다. 어떤 곳에 들어가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집집마다 별미를 자랑한다. '쌍다리 기사식당', 서울 과학고 인근의 '우리밀 칼국수' '왕돈가스' 등이 오래된 맛집이다. 불고기 백반, 돈가스, 칼국수 등 토속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이 주종이다.

성북동 언덕 위엔 대저택들이 많아 서울 부촌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북동은 1960년 대 이전만 해도 대표적인 서민 주택가였다. 가난한 작가, 화가 등 많은 예술인들이 일제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성북동 맛거리 인근에는 간송미술관, 만해 한용운 고택 등 곳곳에 문화, 예술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문화 산책과 더불어 맛집 순례까지 곁들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성북동 메인 골목에 위치한 전통 맛집 외에 지난해부터 새로운 먹거리 명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들 업소는 저렴한 가격과 맛에다 인심도 좋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성북동의 신흥 명소를 소개한다.

◆ 올레국수



제주도 명물 ‘고기 국수’가 성북동으로 건너왔다. 제주도가 고향인 고경희(43), 고경민(39) 자매가 2년 전 개점했다. 이들 자매는 제주도 향토음식 '고기 국수'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부터 전통적인 맛을 그리워하는 부모 세대 입맛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매장을 열었다.

주요 재료인 돼지고기와 국수는 모두 제주도에서 공수해왔다. 돼지고기로 우려낸 사골은 냄새를 없앤 담백한 제주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자체 개발 메뉴인 '고기 국밥'을 선보여 밥심이 필요한 직장인들의 입맛도 배려했다.

고기 국수와 비빔 국수의 궁합이 좋아 두 명이상 방문시 추천할 만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양파지는 직접 집에서 담근다. 대표메뉴 고기 국수는 6,000원, 비빔국수는 5,000원.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3-29 문의 (02) 6348-1974

◆ 무명 식당



10월18일 개점한 따끈따끈한 신흥 맛집이다. 벌써 입소문을 타고 동네 주민들을 중심으로 단골 손님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밥과 찬으로 이뤄진 소박한 메뉴가 특징. 꿀맛같은 집맛을 위해 갓 지은 쌀밥을 비롯해 정선 곤드레밥, 담양 마늘밥, 나주 쑥밥까지 준비했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감칠맛나고 정갈한 찬들과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아 소개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무명 식당에선 속초 저염 젓갈부터 취나물 지리산 묵밥까지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김은경 점장(38)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밥과 찬을 소개하기 때문에 무명 식당" 이라며 "항상 새롭게 바뀌고 진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무명 식당은 매일 밥상의 메뉴가 달라진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3-31

◆ 구포 국수



성북동 나들이의 시작과 끝이 되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 역에서 삼청터널 방면으로 조금 오르다보면 시끌벅적한 가게를 만난다. 개점한 지 1년 된 '구포 국수'는 부산의 명물 구포국수의 육수맛을 그대로 살렸다. 가격은 3,500원. 1만 원부터 2만 원대의 다양한 전과 각종 튀김, 보쌈, 삼합을 주 메뉴로 하는 주점이다. 인테리어에 미닫이 문과 나무를 사용해 선술집 분위기가 난다.

성북동 주민인 회사원 이모씨(28)는 "성북동에는 저렴하고 푸짐한 양과 다양한 메뉴를 갖춘 주점이 많지 않았다" 며 "구포국수는 만족도가 높아 손님들이 줄서서 기다린다"고 소개했다.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0-41 문의 (02) 744-0215

◆ 시리어스 델리



시리어스 델리는 성북동의 전통 맛집 '쌍다리 기사식당'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빈티지한 회색빛 건물과 노란색 창틀이 인상적이다. 400℃ 화덕에서 피자와 햄버거를 굽는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수제버거에는 웰빙 잡곡 빵과 한우와 국내산 육우의 고기즙이 풍부한 패티가 들어간다.

고르곤졸라 피자는 얇은 도우가 공갈빵같이 부풀어 올라 씹으면 과자처럼 담백하고 고소하다. 여기에 넉넉히 들어간 치즈가 풍미를 더한다. 크기도 크고 양도 넉넉한 편이다.

주차장을 따로 두지 않아 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시리어스 델리의 수제 햄버거만 판매하는 분점 '시리어스 버거'가 가게 옆에 위치해 있다. 햄버거 구매자들은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가게 한켠에 위치한 마켓에서는 각종 소스와 씨리얼을 판매한다.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243-12 문의 (02)766-3354
한경닷컴 이정진 인턴기자 jleel0803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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