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월가, 제2도약 ①] 증시 마천루에 볕드나 … 옛 명성 찾는다

입력 2013-10-30 10:35   수정 2013-10-30 10:42


홍콩 금융 중심인 국제파이낸스센터(IFC)2의 점심시간. 증권맨들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한산하던 IFC2의 쇼핑몰은 순식간에 북적였다. 증권맨들의 발길은 점심시간에도 급했다.

홍콩의 증권맨들이 손잡이를 조여 묶은 흰색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세련된 정장 차림에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비닐봉지의 정체는 간단한 식사 거리였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음식을 사들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기 위한 것이다. 금융회사 밀집지역인 센트럴 스트리트 주변에도 ‘초간편’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해 3월부터 1시간30분이던 홍콩 주식시장의 점심시간이 1시간으로 줄면서 생긴 증권맨의 자화상이다. 발걸음은 빨랐지만 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 23~25일 찾은 홍콩에서 증권시장의 표정을 읽었다.

◆홍콩 애널리스트, 웃는 이유는?

홍콩 주식시장은 태풍이 오면 문을 닫는다. 두 시간 전 태풍 경보가 울리는 순간부터 모든 업무가 중단돼 출근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홍콩 애널리스트들이 내심 태풍을 반기는 이유다.

이번 방문 기간 홍콩의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다. 밤이 되면 홍콩을 상징하는 마천루의 조명이 별이 쏟아지듯 켜졌다.

홍콩 주식시장에 모처럼 볕이 들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선진국 지수 중 가장 성적이 나빴다. 중국 금융시장에 자금경색 우려가 짙어지던 5, 6월에는 16%나 떨어졌다. 지난 6월4일엔 1만9813.98로 곤두박질해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현지 IPO 시장 규모는 2011년 330억 달러에서 지난해 120억 달러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전체 IPO 규모의 25%를 완료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은행들도 홍콩 증시로 몰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IPO를 일시적으로 중단하자 홍콩 문을 두드린 것. 충칭은행이 6억 달러, 후이상 은행이 1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예정하고 있다.

세계 IPO 규모 5위로 추락한 홍콩이 1위 명성을 되찾을 채비를 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현재 저점 대비 20% 뛰었다. 항셍지수 구성 종목 중에선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급등하며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 2분기까지 급락해 홍콩 주식시장은 저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엔 베이링 자산운용이 홍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컨퍼런스를 열었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에서만 진행하던 컨퍼런스를 홍콩에서 첫 진행한 것.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시로 울리는 스마트폰 이메일에, 너무 많은 국가와 자산을 커버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했지만 홍콩 애널리스트들은 강세장을 낙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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