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캐피탈, 특수 관계인에 1조2300억 대출"

입력 2013-10-31 03:00  

민병두 의원 국감 자료
효성 "현재 잔액은 77억"



[ 류시훈 기자 ] 효성캐피탈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일가 등 특수 관계인에게 10여년 동안 대출한 금액이 1조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게 1026회에 걸쳐 총 1조2341억원(취급 금액 기준)의 자금을 대출했다.

이 중 조 회장의 아들인 현준·현문·현상씨에게 모두 598회에 걸쳐 4152억원을 대출해줬다. 첫째인 조현준 효성 사장에게는 240회에 걸쳐 1766억원을, 둘째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는 196회에 걸쳐 1394억원을, 셋째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에게는 162회에 걸쳐 991억원을 각각 빌려줬다.

효성의 고동윤·최현태 상무는 37회에 걸쳐 714억3000만원을, 다른 임원 6명도 33회에 걸쳐 683억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효성캐피탈은 노틸러스 효성, (주)효성, 효성도요타, 두미종합개발 등 15개 계열사에도 358회에 걸쳐 8049억원가량을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의 확인없이 임의로 대출해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효성은 “대출금은 취급액보다는 잔액 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며 “효성캐피탈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대출 잔액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383억원(연도말 잔액기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효성캐피탈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대출잔액은 10월 현재 77억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8일부터 효성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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