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베스트 상품] 빙그레, 러시아 잡은 '꽃게랑'…브라질 녹인 '메로나'

입력 2013-10-31 06:58  

[ 박준동 기자 ] 빙그레는 일찍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구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1990년대 초반 러시아 어선들이 부산항에 자주 들어오면서부터다. 러시아 선원들은 빙그레의 스낵인 ‘꽃게랑’의 맛에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빙그레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시베리아에 수출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략제품은 꽃게랑으로 정해졌다. 시베리아 지역은 내륙이어서 해산물 가격이 소고기 가격보다 비싸 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러시아에선 대부분 감자 스낵이 주를 이루고 있어 꽃게랑은 기존 시장에는 없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꽃게랑은 러시아 스낵시장에서 1위 제품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최근엔 러시아의 주요 유통업체 중 하나인 마그닛에 입점함으로써 러시아 서부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빙그레는 러시아 진출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1995년엔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를 하와이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았으나 이제 현지인과 외국 관광객들도 선호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빙그레는 메로나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멜론 맛 외에 딸기 바나나 망고 와플 등 다양한 맛을 개발했다. 이에 힘입어 이제 30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특히 브라질에선 일본의 스시처럼 브라질의 디저트와 기호식품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엔 브라질 국영TV EBC가 메로나의 맛과 인기 비결을 취재하기도 했다.

빙그레의 간판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는 2004년부터 미국에 수출됐다. 현재는 캐나다 중국 필리핀 등 1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중국 수출은 최근 들어 그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내 유제품에 대한 불신이 가중된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빙그레는 중국 수출용 바나나맛우유 생산을 늘리고 중국 현지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칭다오 등 네 곳에 판매망을 갖춘 빙그레는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신규 채널에도 진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늘리고 중국어로 ‘한국의 1등 바나나맛우유’를 강조하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빙그레가 해외에 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식품업체에서 브라질에 법인을 만든 것도 빙그레가 최초다. 빙그레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해 ‘메로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빙그레는 중국의 성장세, 브라질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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