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번 돈으로 '작품' 하나 남겨야죠"

입력 2013-11-03 21:02   수정 2013-11-04 04:51

세계 10大골프장 목표
사재 4000억원 털어
그린피 37만원 '화제'



[ 서기열 기자 ]
“한국의 페블비치를 넘어서 세계 10대 골프리조트에 이름을 올릴 작품을 남기고 싶습니다.”

정재봉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사장 겸 한섬 부회장(73)은 골프장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국내 최고가 그린피 (37만원) 골프장으로 화제가 된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지난 1일 그랜드 오프닝 기념식을 열었다. 정 사장을 경남 남해 창선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에서 만났다.

“이태백이 호수에 비친 달빛이 좋아 물 속에 뛰어들었다는데 저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경치에 반했습니다. 패션업계에 오래 종사하면서 키운 심미적 안목으로 판단했을 때 바다와 섬, 산, 골짜기 등이 어우러진 이곳이야말로 골프장을 만들기에 천혜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골프장과 리조트를 지을 때 경제성보다는 작품성을 더 따졌다. 정 사장은 “나이도 들었는데 지금까지 번 돈을 저승까지 가지고 갈 수 없을 바에야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세계적 골프리조트를 만들고 싶었다”며 “경제적으로 얼마를 남기느냐를 따지기보다 골프 코스부터 클럽하우스, 그늘집까지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 건축에만 700억원, 골프장과 호텔 등 숙박시설까지 약 4000억원의 사재를 쏟아부었다. 골프 코스는 세계적인 설계가인 카일 필립스에게 맡겨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최대한 살렸다.

그는 코스나 리조트 구석구석 장인정신으로 섬세하게 신경써 골프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골프매거진 세계 10대 골프장 선정위원인 조안 도스트 포토그래퍼가 이곳을 돌아보고는 ‘10대 골프장 중에서도 이 정도 수준은 드물다’고 하더군요. 페블비치는 평지에 있어 바다의 한 모습만 볼 수 있지만 저희 골프장은 중간에 산이 있어서 홀마다 완전히 다른 바다를 보여줍니다. 세계 1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 이상의 평가가 나오니 흐뭇합니다.”

골프코스와 리조트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이종배 부사장은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살려 코스를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었다”며 “16번홀에서는 사량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 섬들의 수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뿐만 아니라 스파, 수영장, 트레킹까지 곁들인 ‘궁극의 치유(얼티메이트 힐링)’가 이곳의 콘셉트다. 골프장 운영은 절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다. 2개 코스로 나누지 않고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한번에 돌아야 하며 티오프 간격도 10분으로 넉넉하게 했다.

1인당 그린피는 토요일 37만원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29만5000원, 주중엔 21만원이다. 3~4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5인 플레이는 안 된다. 카트비와 캐디피는 팀당 각각 9만원과 12만원이다.

남해=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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