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티켓 파워' 김준수, 김광석을 노래한다

입력 2013-11-03 21:06   수정 2013-11-05 16:44

50억원 투자한 뮤지컬 '디셈버'
12월 16일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 송태형 기자 ] ‘블록버스터’급 대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올 연말 ‘뮤지컬 대전’에서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는 고 김광석(1964~1996년)의 노래들로 꾸며지는 주크박스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다.

내달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이 작품은 제작 초기부터 여러 면에서 주목받았다. ‘7번방의 선물’ ‘숨바꼭질’ ‘감시자들’ 등을 제작·배급해 영화계 흥행 파워로 떠오른 영화사 뉴(NEW)가 공연계에 뛰어들어 처음으로 제작하는 뮤지컬이라는 점, 영화 연극 TV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우리 시대 이야기꾼’ 장진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해 극작·연출한다는 점, 창작 뮤지컬로서는 최대 규모인 5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다는 점 등에서다.

지난 9월 말 이 작품의 캐스팅이 발표되자 또다시 업계와 팬들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뮤지컬계 최대 ‘티켓 파워’를 가진 JYJ 멤버 김준수(사진)가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이다.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외국 라이선스 작품에만 출연해 온 그의 첫 창작 뮤지컬 도전이다.

여기에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 만한 이슈가 추가됐다. 그가 작곡했으나 공개되지 않은 미발표 곡들이 뮤지컬 ‘넘버’로 첫선을 보인다. ‘다시 돌아온 그대’ ‘12월’ 등 두 곡이다. 이 중 ‘12월’이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작쇼케이스에서 김준수의 음성으로 처음 공개됐다.

‘골목 사잇길로 밤새 쌓인 눈/흑백 영화같은 추억이 이 길따라 오를 때/하얀 입김들이 밤새 흩어지면/늘 바래다주던 이 길을 이젠 혼자 걷는데/하얗게 지워져간 시간 그렇게 너를 지우고/너에게 닿지 못한 내맘은 하늘로 다시 돌아가… 그대/함께 그리던 꿈 아직 내게 있죠/다시 마주치지 못하고 이게 끝이 아님을….’(조현주 작사, 김광석 작곡)

김광석 특유의 서정성이 묻어나는 발라드곡이다. 김준수는 떠나간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아련하게 노래하는 이 곡을 특유의 미성으로 열창했다. 그는 “미발표 곡을 듣자마자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2월’이 특히 좋았는데 마침 뮤지컬 제목도 ‘디셈버’여서 운명 같은 만남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미발표 곡들은 제작사가 지난 8월 공연 기간 김광석과 관련된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유족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정리하던 중 ‘발견’됐다. 장진은 “이 곡이 있는 줄 모르고 제목을 지었는데 나중에 들어 보니 귀에 쏙 들어왔다”며 “(김광석이) 마치 ‘우리에게 뮤지컬을 하라고 남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극의 스토리는 ‘12월’의 가사와 정서에 맞닿아 있다. 단 한명의 운명적 인연을 믿는 로맨티스트 ‘지욱’(김준수, 박건형 분)이 대학생 시절 첫눈에 반한 ‘이연’(오소연, 김예원 분)을 떠나 보내고 20년 후 잊고 있던 사랑과 꿈의 무대를 만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엇갈린 사랑과 연민, 안타까운 사연들이 겹쳐진다. 이런 ‘신파 통속극’에 김광석의 가창곡 18곡, 자작곡 4곡, 미발표곡 2곡 등 24곡이 녹아든다. 장진은 “잃어버린 사랑, 또는 잊혀진 시간에 관한 얘기이자 잊은 줄 알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에 관한 것”이라며 “김광석의 음악이 풍미했던 시절을 데려오려 한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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