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기관 '윈도 드레싱' 효과…반도체·LED 중소형주, 연말까지 상승기류 탈 듯

길상 류태형

< 윈도 드레싱 : 결산?앞두고?주가관리 >


외국인이 44거래일에 걸친 연속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지난달 30일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기 연속 순매수 과정에서 외국인은 14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완전히 꺾였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다시 왕성하게 국내 주식을 사모으기보다 한동안 재충전 기간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고 주가는 상승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외국인의 거침없는 국내 주식 쇼핑이 일단락된 상황에선 소형주로 관심을 돌리는 게 유리해 보인다. 외국인이 전통적으로 업종 대장주 위주로 매매해온 만큼 매수 강도가 약해질 땐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설 경우에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손실 방어에 안전한 편이다.

국내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효과도 중소형주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윈도 드레싱은 결산을 앞두고 투자 성과(수익률)를 좋게 보이기 위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행위다.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수익률 개선 효과를 내기 쉬워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주의 또 다른 매력은 상승 흐름을 탈 때 대형주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변화가 느린 대형주와 달리 한 번 매수세가 쏠리기 시작하면 강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으로는 코스닥 월봉 차트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 들어 주가 하락 속도가 조금씩 완화되는 동시에 월간 변동폭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비교적 강한 상승 초기에 관찰할 수 있는 형태로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본격적으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반도체 장비주나 발광다이오드(LED) 같은 정보기술(IT) 관련주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관련주로는 유진테크, 원익IPS, 피에스케이, 테스 등이 있다. LED 관련 주에는 서울반도체, 루멘스, 한솔테크닉스, 금호전기 등이 있다. 탄탄한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조정 시점을 잘 노려 접근한다면 적지 않은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을 매매할 때 유망한 종목 선택 못지않게 매매 시점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기술을 습득해 언제 사고, 팔고, 기다릴지를 알아야 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선 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주가 차트를 분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 반복적으로 많은 종목의 차트를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신만의 매매기법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투자하기 앞서 항상 스스로에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한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는가, 수익을 줄 업종을 매매하고 있는가, 그리고 자신 있게 공략할 방법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