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로 만드는 과학강국] 첫 외국인 IBS연구단장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교수 "입자 물리학 발전 공헌…세계적 연구소 만들것"

입력 2013-11-07 06:58  

자율성 보장 제안에 한국행
우주탄생 규명 암흑물질 연구



[ 임근호 기자 ]
“진행 중인 연구를 계속할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는 제안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내가 정말로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적절한 연구비 지원과 행정·기술 인력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이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기초과학연구원(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장은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 그는 IBS의 첫 외국인 단장으로 우주의 암흑물질을 탐구하는 정밀입자물리 측정분야의 석학이다.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의 종신연구원으로 재직해온 그는 지난 10월부터 대전 KAIST 캠퍼스에 연구단을 설립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우주의 탄생과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암흑물질인 ‘액시온’을 연구하는 것”이라며 “액시온 탐색, 양성자의 전기쌍극자모멘트 규명, 저자속 노이즈 초전도양자간섭장치(SQUIDS)를 이용한 액시온 검출기 연구개발(R&D)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연구를 시작한 소감은.

“과학적 재능과 전문지식 측면에서 한국 최강 집단인 KAIST에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지금 IBS 연구단과 관련돼 흥미로운 R&D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지역에 있는 연구단 소속의 과학자들과도 공동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단에 참여한 이후 기초과학 연구에 강한 동기를 가진 한국의 과학자를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과 함께 연구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게 됩니까.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은 암흑물질인 액시온을 탐색하고 저장장치를 이용한 전기 쌍극자 모멘트를 규명하는 실험을 우선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연구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 연구가 기초과학의 발전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연구단은 과학적 난제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이 강점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연구단이 입자 물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힉스 입자를 발견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는데, 그곳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한국의 연구환경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CERN에서 학생과 연구원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좀 더 단순하게 나누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배출된 인력은 향후 첨단 기업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CERN은 수십년간 올바른 결정과 투자를 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위치까지 왔습니다. 기초과학 분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IBS 설립은 매우 큰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IBS에서 현재 구축 중인 중이온가속기가 한국의 입자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수의 한국 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해외에 나가지만, IBS·중이온가속기와 같은 좋은 연구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에서도 뛰어난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연구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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