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5% "절이 싫어 중이 떠난다" 퇴사 고백

입력 2013-11-08 10:39   수정 2013-11-08 10:47

직장 생활 4년차인 이지은(30)씨는 오늘 가슴에 품어 뒀던 사표를 던지고 오는 길이다. 

"하루도 멀다하고 돌아오는 야근에, 잔업에, 수당은 늘지 않고. 복지? 비전?  말 할 것도 없죠. 승진에 대한 일말의 희망도 없어요. 위로 선배들이 많이 남았거든요. 옛말에 그러잖아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더 나은 '절'을 찾아 떠납니다." 

이 씨에게 대안은 있냐고 묻자 "그런 것 없다"며 "앞으로 천천히 찾아 보겠다"고 답했다.
 
최근 고용노동부 취업포털 워크넷은 남녀 직장인 4334명을 대상으로 '이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5%가 이씨와 같이 이직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9.5%는 현재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로는 ‘현 직장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가 29.1%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이 적어서’ 17.2%, ‘체력적으로 힘들고 쉬고 싶어서’ 15.1%, ‘근무환경, 복리후생이 좋지 않아서’ 11.8% 순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9.2%가 연봉이나 업무강도 등 근무조건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이 밖에도 ‘상사 및 동료와 잘 맞지 않아서’, ‘잦은 야근, 주말 출근 등 업무가 너무 많아서’ 등이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로 꼽혔다.

이직 고민을 시작하는 시점으로는 가장 많은 27.2%의 응답자가 입사 1년차라고 답했다. 이어 3년차 17.9%, 2년차 16.5% 순으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61.6%가 입사한 지 3년 이내에 이직을 고민했었다.

‘입사 5년차 이상에서 이직을 고민한다’는 답변은 9.2%였으며 ‘항상’이라고 답한 직장인도 9.5%로 나타났다.

더불어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3.0%가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답했으며 ‘공백기 없이 동일직무로 수직이동 하는 것’, ‘성과가 정리된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 등도 중요한 이직 준비사항으로 꼽혔다. 
 
한편 사업이나 창업 등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이직을 준비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10.7%에 불과했는데 ‘개인사업 및 창업을 위해’라는 답변은 남성(10.7%)이 여성(7.3%)에 비해 많았으며, ‘상사 및 동료와 잘 맞지 않아서 이직을 고민한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10.0%)이 남성(8.3%)보다 많았다.

[ 키즈맘 김예랑 기자 ]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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