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는 30대 초반 미대에 진학한 후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선하면서 화가로 변신했고, 서울옥션의 커팅엣지의 그룹전 등에서 주목을 받았다.
“유년시절 그림을 무척 좋아했어요. 작고한 아버지는 외국 유명작가의 책을 사다주시면서 그림을 그리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구요.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몸져눕는 바람에 병간호를 위해 스튜어디스 생활과 방송사 리포터 등 모든 활동을 접었습니다.”
끝내 아버지가 2002년 작고하자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붓을 든 그는 “하루 20시간 이상 작업을 했다”며 “지금도 캔버스 앞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그림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권씨에게 이번 전시회는 또 다른 인생을 위한 터닝 포인트다. 부친의 사망, 결혼, 임신, 출산의 모든 과정을 겪는 과정에서 열심히 준비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첫 개인전이어서 그런지 즐거움보다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어렵고 힘들어도 누구나 붓을 들면 마음까지 평안해 지더군요. 아버지와 남은 가족를 생각하며 앞만 보고 한 획 한 획 열심히 그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생각대로 표현하는 것이 그림”이라며 “생명의 신비감에 빠져들며 시간이 나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환희, 찬미, 기쁨, 하모니의 세계를 변주하며 맑은 물이 얼굴을 비추듯, 상응하고 조응하는 공간을 캔버스에 창출한다는 것이다.
실제 작품에는 가족, 배우자, 친구, 연인 등 일상의 삶 속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이 마치 동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들판에 나가보면 열매가 다 익은 것들도 있고,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들도 있어요. 그러다가 때가 되면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게 되는 것이죠. 그림도 마찬가지예요.”
그는 “모든 사람이 작품을 보고 즐거워하면 내 소임은 끝난 것”며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번 권씨와 젊은 작가 윤위동 씨(25일까지·서울옥션 강남점)의 개인전은 서울옥션의 젊은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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