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게임사업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입력 2013-11-10 19:30  

스틱인베스트먼트, CJ게임즈에 2500억 투자 논의
CJ게임즈가 넷마블 사업부 인수..방준혁 경영 전면 나설듯




<이 기사는 11월10일(17: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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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게임중독법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이 핵심 사업부문 중 하나인 게임사업을 매각키로 했다.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CJ게임즈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준다. 또 CJ E&M의 넷마블 사업부도 CJ게임즈에 넘기게 된다. CJ는 향후 경영에서도 후선으로 후퇴하고 '넷마블 창업 신화'의 주인공인 방준혁 CJ E&M 고문이 경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CJ그룹, CJ게임즈 계열 분리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게임즈는 다음 달 중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2500억원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스틱이 CJ게임즈에 투자를 확정하면 지분 38%가량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CJ게임즈의 주요 주주인 CJ E&M(지분율 50%)과 방 고문(48.2%)의 지분율은 각각 32%, 28%대로 떨어진다.

CJ E&M은 넷마블 사업부를 CJ게임즈에 2000억원 수준에서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CJ E&M에서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넷마블을 CJ게임즈로 넘기고 CJ그룹은 사실상 게임사업을 떼어내게 된다. 넷마블은 온라인 게임포털과 모바일게임 서비스부문을 맡고 있으며 CJ게임즈에선 게임 개발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J E&M은 올 상반기 업계 5위 수준인 196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대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게임 사업을 펼쳐왔다. CJ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CJ게임즈는 그룹에서 계열분리된다.

◆게임사업 9년만에 포기하는 이유는
CJ그룹이 게임사업을 분리하는 이유는 빠른 의사 결정과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게임산업 특성상 그룹체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이 알코올 마약 도박과 함께 ‘4대 악’으로 치부돼 중독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 등 정치·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정 위반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CJ게임즈는 올해 말까지 자회사(CJ㈜의 증손회사)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한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CJ게임즈는 애니파크(52.54%) 씨드나인게임즈(53%) 누리엔소프트(52%) CJ게임랩(81.82%)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계약이 확정되면 CJ는 2004년 넷마블을 인수해 게임시장에 뛰어든 후 9년여 만에 게임 사업에서 철수하는 셈이다. 영화 방송 음악 게임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을 표방했지만 CJ E&M의 게임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렁에 빠진 상태였다.

◆방준혁 신화 다시 쓰나
2011년에는 CJ E&M 넷마블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서든어택’을 넥슨에 뺏기면서 남궁훈 대표가 사임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그런 넷마블이 지금 모바일 게임 1위로 재도약한 것은 넷마블 창업자이면서 CJ게임즈 지분 48%를 가진 방준혁 고문의 역할이 컸다.

방 고문은 2000년 넷마블을 창업한 지 3년 만에 업계 2위에 올려놓아 게임업계 신화로 불렸다. 2004년 넷마블을 CJ에 800억원에 매각했다가 2011년 CJ E&M 고문으로 돌아왔다. 방 고문은 앞으로 CJ E&M의 잔여 지분을 인수해 넷마블과 CJ게임즈의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방 고문을 중심으로 게임사업부가 돌아가고 있고 정치권의 게임 규제가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CJ 측은 지금이 빠져나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웹보드게임이 규제를 받게 되고, 더 나아가 모바일게임에도 정부 규제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어 언제까지 좋은 날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수정/고경봉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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