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60년…기로에 서다] 금투업계 CEO "지금은 최악 위기…2014년 하반기돼야 나아질 것"

입력 2013-11-10 21:02  

최고경영자 36명 설문

자본시장 평균점수 64점…'80점 이상' 3명 불과
코스피 2014년 상반기 2200…유망업종은 IT·車·조선
재테크 방법은 '펀드 장기투자'



[ 이고운 / 안상미 기자 ]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업계 상황이 내년 상반기에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10명 중 6명꼴로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은 돼야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답했다. 당분간 개선이 어렵다는 CEO도 20%에 육박했다.

○ ‘내년 상반기 좋아진다’ 10명 중 1명 불과

내년 상반기에 업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CEO는 36명 중 4명(11.1%)에 불과했다. 13명(36.1%)은 내년 하반기, 9명(25%)은 내후년을 기약했다. ‘개선되기 어렵다’고 잘라 말한 ‘비관론자’는 7명(19.4%)으로 나타났다.

업계가 어려운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금융산업 구조가 문제라는 의견이 29.3%로 나타났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같은 세계 경제 여건(22%), 천수답식 경영(22%), 정부의 과도한 규제(19.5%) 등이 뒤를 이었다. 27명(75%)은 정부 규제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제살 깎아먹기’식 수수료 경쟁에 치중하는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며 “우리나라 연기금이 향후 선진국 수준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여지가 있어, 활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자본시장의 현 상황에 대해 평균 ‘63.6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80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3명(8.3%)에 불과했다. 17명(47.2%)이 70점, 10명(27.8%)이 60점을 줬고 ‘50점 이하’가 5명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83.3%(30명)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우리나라 경제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대형 A증권사 사장은 “당국이 은행산업에 다소 치우친 시각을 갖고 있는 데다 증권업계 내부적으로도 천수답식 경영에 안주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CEO들은 내년도 투자에 신중했다. 내년 예산 편성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반이 넘는 20명(55.6%)이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올해보다 10% 이상 삭감하겠다는 CEO도 7명이나 됐다. 올해보다 늘릴 생각이라는 CEO는 6명에 그쳤다. 추가 구조조정을 생각하는 CEO는 4명, 확정짓지 못한 경우는 9명으로 증권업계의 칼바람이 쉽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는 코스피지수 2100선… 내년은?

CEO 19명(52.8%)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안에 2200 이상으로 간다고 본 CEO는 없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2200 이상도 가능하다고 본 CEO가 14명(38.9%)으로 나타났다. 2100선으로 전망한 CEO는 12명(33.3%)이었고 2100에는 못 미칠 것이란 CEO는 5명(13.9%)에 그쳤다.

내년 경기 전망은 ‘올해보다 낫거나, 못해도 현상 유지’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14명(38.9%)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봤고, 12명(33.3%)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2명(5.6%)만이 올해보다 안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현재처럼 1000~1100원 사이에서 오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다수(31명·86.1%)였다. 한 자산운용사 CEO는 “내년에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고용 안정 및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면 주가가 상승하고 개인 투자여력 역시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내년 유망 업종(복수응답)은 △정보기술(IT) 26표 △조선, 화학, 철강 12표 △자동차 11표로 경기민감주가 몰표를 받았다. 투자 유망 국가(복수응답)로는 21표를 받은 유럽 다음으로 미국과 한국이 각각 15표를 받았다.

CEO들의 재테크 방법은 펀드 장기투자로 나타났다. 31명(86.1%)이 현재 펀드 투자 중으로, 이 중 17명이 펀드 투자 기간을 3~5년으로 잡고 있다고 답했다. 5~10년으로 답변한 경우는 8명, 10년 이상은 4명으로 집계됐다.

이고운/안상미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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