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5년…건설업계 연말 위기감 고조…'부도 공포'에 구조조정 진땀

입력 2013-11-11 21:09   수정 2013-11-12 09:29

쌍용건설 등 매각 잇단 불발…상장 폐지설까지 나돌아
대형 건설사도 사옥 매각…인력 감축 등 몸집 줄이기



[ 이현일 기자 ]
건설업계에 연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째 계속된 건설·부동산시장 침체에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다. 미분양 아파트 누적, 공공공사 감소, 해외 공사 손실 등이 맞물리면서 업체 규모에 관계없이 연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합병 잇단 불발…부도 위기 심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 건설사들의 매각작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부도 공포도 높아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화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은 연이은 매각 실패에 이어 채권단의 일원인 군인공제회가 채권 회수에 나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무산될 처지여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법정관리 중 매각을 추진 중인 동양건설산업은 올해만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됐다. 경남기업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또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u></u>○대형 건설사 구조조정 박차

두산건설은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올해 초 두산중공업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사업구조 개선에 따른 인력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분기 197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경영 악화로 삼성동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다. SK건설도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해외 공사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건설사들도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원이 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서울 도곡동 사옥 등 건물 2채를 매각해 현금 1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4분기에도 손실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시장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3분기까지 799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GS건설은 서울역 GS 역전타워와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부동산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건설업계의 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6만6110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를 가구당 3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0조원의 자금이 묶여 있는 셈이어서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투자마저 올해에 비해 1조원 이상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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