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영상사업 연착륙할까

입력 2013-11-17 21:15   수정 2013-11-18 05:15

'토요콘서트' 전국 4곳·CGV 첫 중계
콘텐츠·음향·관람료 등 개선 필요도



[ 김인선 기자 ]
지난 16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 지하 2층의 무비꼴라쥬 상영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더니 이내 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단원들과 지휘 및 해설을 맡은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51), 협연자인 플루티스트 한여진(11)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상영관의 조명이 꺼지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관객들은 커피를 마시며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토요콘서트’를 여유롭게 관람했다. 2시간의 공연이 끝나자 100여명의 관객들은 스크린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예술의전당이 콘텐츠 영상화 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것.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 사는 초등학생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볼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콘서트, 전시, 무용 등을 영상으로 찍어 전국에 배급하는 사업이다.

그 첫 행사로 마련된 이날 ‘토요콘서트 실황중계’는 CGV압구정·오리·대구·서면·광주터미널과 경북 안동, 전북 전주, 전남 여수, 경기 연천의 문예회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총 8대의 카메라가 공연 내내 무대를 구석구석 훑었다. 음악에 심취한 협연자의 표정과 눈빛, 끊임없이 쏟아지는 박수세례가 아직 어색한 듯 눈가에 살포시 번지는 부끄러움이 그대로 화면에 잡혔다. 단원들과 소통하는 지휘자의 입 모양,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부드러운 손가락 움직임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미션 때는 장일범 음악평론가의 진행으로 지휘자, 협연자와 짤막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무대 뒤를 비추는 모습도 신선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음향. CGV압구정의 경우 라이브 무대와의 음향 격차가 너무 커보였다. 풍성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단조롭게 느껴졌다.

지금도 국내 케이블채널, 유럽 인터넷방송인 메디치TV, 유튜브 등에 들어가면 유·무료로 수준 높은 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얼마든지 집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뜻. 실시간 중계란 점을 빼면 예술의전당 실황중계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다.

관람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예술의전당은 내년 3월부터 10회에 걸쳐 ‘11시 콘서트’를 중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직 관람료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공연이 2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중계 공연의 관람료는 더 낮아야 하는데 과연 그 가격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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