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일본 부동산버블때 망가진 회사, 세계 2위 건설장비 업체로 바꾼 사카네 고마쓰 회장의 성공 스토리

입력 2013-11-19 20:56   수정 2013-11-20 04:02

10분 글로벌 경영서


[ 안재석 기자 ] 고마쓰는 세계 2위 건설장비 업체다. 미국의 캐터필러 다음이다. 매출은 2조엔을 웃돈다. 덩치도 크지만 더욱 눈에 띄는 건 수익률이다. 고마쓰의 영업이익률은 늘 10%를 넘는다. 올해 전망치도 14.9%에 달한다. 일본 상장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미만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경이적인 수준이다.

늘 잘나갔던 건 아니다. 1990년대 말 일본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터진 이후엔 고전했다. 근근이 버텨내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결국 창사 8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이때 구원투수가 등장한다. 이름은 사카네 마사히로. 불도저 설계 기술자 출신인 사카네는 2001년 사장으로 선임된 뒤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고마쓰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경영이 보이는 마법의 안경’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사카네의 성공담을 집대성한 것이다. 고마쓰를 궁지에서 건져낸 그의 사례는 일본 경영계에 전설처럼 전해진다. 유명세로만 따지면 일본에서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다음쯤에 해당한다.

지금은 고마쓰의 상담역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사카네는 경영자에게 ‘착안대국(着眼大局)→시카네가 경영자들에게 강조하는 덕목 착수소국(着手少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항상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임직원에게 지시를 내릴 때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식으로 막연한 지침만 내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고객 서비스파트가 제품 생산부문까지 총괄하라’는 등의 명확한 지시를 통해 확실한 선을 그어줘야 한다.

경영자가 구사하는 ‘말의 힘’도 사카네가 늘 강조하는 대목이다. “말의 힘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전 단계와 표현한 후 행동을 모두 포함한다. 사람의 말이 움직이는 힘이 되려면 말하기 전에 현실을 잘 파악해야 한다. 말로 표현한 후에는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파악하고, 말하고, 실천하는 삼위일체가 핵심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그의 견해도 새겨들을 만하다. 사카네는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2만명의 직원 중 1100명을 명예퇴직시키고 1700명을 전환배치했다. 300개에 달하던 자회사 가운데 110개의 문을 닫기도 했다. “희망퇴직 같은 대수술은 한 번에 끝내야지 자잘한 수술을 계속하면 직원들 사기만 떨어진다. 수술을 할 거면 병을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위기감을 공유하게 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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