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한국스치로폴(대표 김성모·사진)은 2009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홈 제로하우스’의 시공을 맡았다. 업계에선 중소기업이 정부 역점 사업을 수주한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린홈 제로하우스’는 신재생에너지 및 고효율 단열·창호기술 등을 적용해 건물 유지에 에너지가 전혀 소요되지 않도록 설계된 친환경 주택이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집으로 보면 된다.에너지 절감의 비결은 한국스치로폴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단열재 ‘인슈블록’이다. 인슈블록은 단열자재와 채광설비를 적용한 것으로 여름에는 냉방기를 틀지 않아도 시원하다. 겨울에는 외부 냉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인슈블록을 적용한 실험주택은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량이 바닥면적 ㎡당 1.5L밖에 들지 않는다. 이는 기존 건물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수월해 건축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국스치로폴은 지난 5년 동안 약 150동의 건물에 인슈블록을 설치했다. 개인 주택뿐만 아니라 주민센터, 보건진료소 등 넓은 면적의 건물도 있다. 그중 대규모 요양시설인 전남 강진군의 자인원(2010년 완공), 무안군의 엘림요양원(2011년 완공)의 에너지 사용량을 점검한 결과 난방 연료 사용량이 기존 대비 20% 수준임을 확인했다.
한국스치로폴이 시공한 그린홈 주택은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액티브(active) 기술 방식과 건축물의 단열, 시공기술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패시브(passive) 기술 방식으로 나뉘는데 인슈블록은 패시브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한 한국스치로폴은 정부의 2020년 그린홈 주택 100만호 공급계획을 홍보하는 경기 과천 과천과학공원 내 시범주택에 단열재로 채택돼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노후 주택은 대략 220만동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부산, 경남, 전남 지방에 분포해 있고 150만동은 에너지 빈곤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인슈블록을 설치한 150동이 절약한 연간 에너지비용은 3억원 이상”이라며 “인슈블록을 에너지 빈곤층인 150만동에 적용한다면 연간 1600억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단열기술만으로도 여름철 냉방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한국스치로폴의 기술력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주택 보급이 본격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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