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으로 세금부담없이 부동산 투자…리츠 年 기대수익률 6%

입력 2013-11-25 06:58  

[ 윤아영 기자 ]
지난달 마스턴투자운용은 서울 역삼동 PCA타워를 기반으로 설립한 마스턴제7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 투자자를 공모, 목표금액 556억원을 4일 만에 채웠다. 장기 임대한 PCA생명 건물을 통해 연평균 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수익 전략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공동 투자 형태인 리츠(REITs)가 ‘부동산 대안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와 현금이 필요한 부동산 보유 기업 간의 이해관계가 접점을 찾은 결과다. 최근 오피스빌딩, 유통시설, 호텔 등 매물로 나온 부동산이 대부분 리츠로 유동화되고 있다.

○노후자금 등 장기 투자 적합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 등에 투자한 후, 운용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고, 리츠 운용 수익의 90%를 매년 나눠 가질 수 있어 노후자금 투자용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리츠는 80%가량이 오피스빌딩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낸다. 수입 예측이 가능하고 장기간 운영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리츠(자기관리리츠 제외)의 지난 1분기 평균 수익률은 연 7.9%다. 기존 수익형 부동산 간접투자상품보다 높고, 3년 만기 회사채 이자율 평균(20일 기준 연 3.39%)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리츠의 평균수익률은 연 15.1%로 매각차익이 포함됐던 2007~2009년에는 연 26.1~40.4%에 이르렀다.

국내 리츠 77개 중 개인이 투자 가능한 리츠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8개 회사다. 골든나래리츠, 광희리츠, 이코리아리츠, 케이탑리츠 등 자기관리리츠 4곳과 케이비부국위탁리츠, 코크렙15호기업구조조정(CR)리츠, 코크렙8호위탁리츠, 트러스와이7호위탁리츠 등이다.

상장리츠는 개인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원하는 때 투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려면 자금 부담도 크고, 유동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상장된 리츠는 주식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현금화하기 쉽다. 또한 리츠 투자는 직접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내야 하는 각종 세금 문제에서 자유롭다. 리츠 투자자는 부동산 소유주가 아니라 주주이기 때문에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면 내야하는 취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의 부동산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다른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펀드에 비해 사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리츠는 설립인가부터 사업 진행 현황을 국토교통부가 관리·감독하고, 영업보고서와 주주총회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

○자기관리리츠 첫 배당

그동안 침체됐던 자기관리리츠도 올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케이탑리츠는 올해 매출 84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0억원, 1억3400만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실적이다.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광희리츠도 세 번째 아파트 사업인 서울 왕십리 KCC스위첸 분양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91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고, 순이익은 2억19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박광준 광희리츠 대표는 “이전의 아파트 분양이 모두 완료됐지만 개발사업의 특성상 아직 수익으로 잡히진 않았다”며 “내년에는 수익으로 잡히는 만큼 배당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사모 투자자만 모집하던 위탁관리리츠·CR리츠도 상장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리츠는 설립 절차도 복잡하고, 진행사항도 일일이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공모형 상장리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기 한국토지신탁 사장은 “리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모 투자자를 위한 상장리츠, 개발리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리츠의 종류
리츠는 크게 상근임직원이 직접 부동산 투자·운용을 담당하는 실체형 자기관리리츠, 외부 자산관리회사(AMC)가 리츠 운용을 담당하는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위탁관리리츠, 기업구조조정(CR)리츠로 나뉜다. CR리츠는 구조조정용 부동산에만 투자할 수 있고,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점에서 위탁관리리츠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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