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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시장도 '찬바람'…토종 맏형 크라제버거 법정관리

입력 2013-11-25 14:54   수정 2013-11-25 16:45


[ 노정동 기자 ] 수제버거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왔다. '토종 버거' 크라제버거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데 이어 대기업들조차 버거 사업을 키워나갈 엄두를 못내고 있어서다. 경기불황에 패스트푸드점의 저가공세까지 이어진 탓이란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버거의 원조격인 크라제버거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크라제버거를 운영하고 있는 크라제인터내셔날이 잇단 투자 실패와 원가율 악화 등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다 결국 지난 18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

1998년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며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햄버거를 선보인 크라제버거는 그동안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15년간 매장을 100개 이상 늘리는 등 2000년대 중후반까지 수제버거의 중흥을 이끌었다.

덕분에 회사는 2009년 283억 원, 2010년에는 325억 원, 2011년에는 3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크라제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본 대기업들도 속속 이 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신세계가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을 들여온데 이어 CJ와 아워홈도 '빕스버거'와 '버거헌터'를 내세우며 고급 수제버거 시장에 가세했다.

매일유업은 '골든버거리퍼블릭', 홈플러스는 '더 버거'를 론칭하는 등 10개 이상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수제버거 브랜드를 속속 내놨다.

그러나 경기불황이 이 시장을 멈춰 세웠다. 수제버거의 지난해 국내 햄버거 시장 점유율 5% 안팎에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올해도 수제버거는 약 6~7% 점유율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상륙한지 15년이 지난 수제버거의 성적표다.

매장 수가 정체돼 있는 것도 문제다. 수제버거에 가장 공을 들였던 신세계의 '자니로켓'이 2년간 9개를 낸 게 전부다. 그마저도 서울 강남역점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신세계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입점된 인스토어형 매장이다.

CJ의 '빕스버거'는 테스트 매장 2개가 전부고, 매일유업의 '골든버거리퍼블릭'도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점에서 각각 1곳만을 오픈한 채 좀처럼 늘려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수제버거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최고의 수제버거 브랜드인 모스버거도 5년 내 50개 신규출점을 자신하는 등 최대 500개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5개를 출점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수제버거 시장이 크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크라제버거 등 수제버거 업체들은 '고급화'와 '웰빙' 두 가지 키워드로 기존 햄버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패스트푸드점의 저가공세에 맥을 못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과 홍익대학교 입구 등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졌던 수제버거 열풍이 2000대 후반부터 급격히 꺼지면서 시장이 몇 년째 정체된 상태"라며 "특히 비싼 가격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들이 사계절 내내 할인 공세를 내세우며 1000~2000원대 햄버거를 파는 사이 수제버거 업체들은 1만 원을 안팎을 넘나드는 가격을 책정했다.

크라제버거의 대표 메뉴였던 '크라제불고기'의 가격은 9800원, 자니로켓과 골든버거리퍼블릭의 대표 메뉴인 '로켓싱글'과 '골든버거'의 가격은 모두 8500원 수준이다. 버거헌터의 '헌터버거'도 단품 하나의 가격이 7000원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수제버거가 국내에 상륙한지 15년인데 여전히 시장규모는 1000억 원을 밑돌고 있다"며 "기업들도 수제버거 브랜드를 론칭은 해놨지만 쉽게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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