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으로 수술 부담? 만성질환자 관절·척추 치료법

입력 2013-11-25 20:16   수정 2013-11-25 20:29

박모씨(72)는 요즘 큰 고민에 빠졌다. 몇 년전부터 앓아 온 퇴행성관절염이 더욱 악화돼 걷기조차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영영 걷지 못하게 될까봐 덜컥 겁이 나 수술을 생각해봤지만, 고령에 고혈압까지 있어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것이 망설여졌다. 김씨처럼 나이 들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퇴행성 관절, 척추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나이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치료에 대한 부담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고령환자의 경우 관절·척추의 비슷한 증상이라도 환자의 통증 유무, 병력, 생활패턴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력이나 회복속도 등에서도 취약하기 때문에 치료시 여러사항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중요한 것이다.

관절·척추질환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조기진단 후 운동요법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엔 재활운동이나 통증주사요법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증상을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다면 수술적 방법을 통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수술 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합병증 및 부작용에 대한 위험도 크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당뇨·고혈압이 있는데 척추 혹은 관절수술을 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바로 수술방법이다.

과거 인공관절수술이나 척추수술의 경우 광범위한 절개와 조직손상으로 많은 출혈과 통증, 감염의 위험성, 긴 재활기간 등을 피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수술 부작용 및 합병증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기존 절개 범위에 비해 적게 절개하는 ‘최소상처수술’ 로 위험성을 크게 줄이고 있다. 정훈재 부민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부민병원에서는 최소상처 척추수술의 경우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약 1.5~2cm만을 절개하고, 최소상처 인공무릎관절 수술은 약 8cm만을 절개하는 등 절개 부위가 매우 적고, 무수혈로 수술을 시행해 감염 및 합병증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체력적으로 수술이 부담되는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들도 안심할 수 있는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소상처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숙련된 전문 의료진의 실력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의료시스템과 최신 의료시설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수술법이다. 때문에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뒤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최소상처수술이 모든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차단한다고는 볼 수 없다.

만성질환자는 복용하는 약물도 다양하고, 개인의 건강상태도 관리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져 건강이 쉽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맞춤형 토탈케어’의 시스템으로 환자에게 가장 최적의 치료법을 도모한다. 이는 척추·관절 수술을 하는 정형외과 뿐만 아니라 내과, 신경과, 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협진하여 다각적으로 개인의 상태를 진단하는 치료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엔 수술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해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병원에 24시간 상주하는지, 병원 내에서 위급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집중치료실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정 부장은 “수술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철저히 대비한다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척추 및 관절 수술을 더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수술 전 건강상태를 케어해줄 맞춤형 토탈케어 시스템과 최소절개를 통한 수술법, 그리고 수술 후 만일의 상황까지 대비한 전문 응급의학과 의료진 등 위험에 대한 꼼꼼한 대비와 확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정훈재 부민병원 관절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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