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직 한국말 덕분에 먹고 사는 국내 대학들

입력 2013-11-25 21:42   수정 2013-11-26 05:50

온라인 대학공개 강좌가 상아탑을 뒤흔들 태세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강의를 무료나 싼값에 들을 수 있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대부분 로컬 대학은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MOOC는 형태나 파급력 면에서 기존 온라인 교육과는 차원이 다르다. 질문도 하고 시험도 볼 수 있다. MOOC를 통한 학점 인증과 학위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MOOC 서비스를 주도하는 곳이 스탠퍼드 MIT 하버드 등 미국의 명문대학들이라는 점이다. 세계 3대 MOOC 플랫폼으로 불리는 코세라 에덱스 유디시티 등이 다 그렇다. 이대로 가면 전 세계 인재들이 MOOC를 제공하는 명문대로 몰려들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대학은 MOOC의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단순히 대학 강의를 공개하는 사이트는 있지만 MOOC처럼 수강생과 상호작용하며 수료증을 주는 곳은 전무하다. 오히려 원격교육을 통해 학위를 주려면 별도로 사이버대학을 세워야 하고, 원격강의 비율도 60% 이내로 제한하는 등 온갖 법적 규제로 가득찬 게 국내 온라인 강의다. 이 같은 규제를 환영하는 곳은 오직 한국말이라는 언어적 보호막 덕분에 살아가는 기존 대학과 사이버대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이 언제까지 한국어만으로 먹고 살 수 있겠는가. 이미 영어가 가능한 국내 직장인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미국 명문대 MOOC는 가히 폭발적 인기다. 만약 해외 MOOC가 한국어로도 제공된다면 문닫을 대학이 속출할 건 불 보듯 뻔하다. 대학들은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 난리지만 인재를 모두 쓸어 갈 MOOC는 더 무서운 변수다. 그렇지 않아도 미래학자들은 MOOC가 등장하면서 지금의 대학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어느 순간 통째로 날아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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