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이스라엘 IT기업에 꽂혔다

입력 2013-11-26 21:25   수정 2013-11-27 03:50

애플, 프라임센스 인수…구글·IBM 등 경쟁 치열
보안 등 최첨단 기술 '관심'…2년간 40억弗 달해



[ 김보라 기자 ]
애플이 이스라엘의 3차원(3D)센서 개발업체 프라임센스를 3억5000만달러(약 3815억원)에 인수했다고 주요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이스라엘 기업 인수는 지난해 플래시메모리 업체 아노비트를 4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구글 인텔 IBM 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이 ‘벤처 강국’ 이스라엘에 잇따라 거액을 투자하면서 인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 기업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한 규모는 40억달러(약 4조2440억원)에 이른다. 비공식 계약이지만 투자금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잭 웨스펠드 마이크로소프트(MS) 이스라엘 지사 대표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스라엘 벤처로 흘러들어온 돈은 1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인수한 프라임센스는 사람의 얼굴과 동작, 공간의 깊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하는 업체다. MS 게임기 엑스박스 내 동작인식 기능 ‘키넥트’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애플은 이 기술을 애플 TV에 적용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0월 데이터 압축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회사 ‘오나보’를 2억달러(약 2122억원)에 인수했고, 구글은 지난 6월 모바일지도 업체 ‘웨이즈’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IBM도 금융거래 보안업체 ‘트러스티어’를 약 10억달러에 사들였다.

이스라엘은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창업이 활발한 스타트업 강국이다. 인구 77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스타트업은 4800개가 넘는다. 텔아비브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616개. 국민 1만2500명당 기업 하나꼴로 미국(4만7000명)보다 인구 대비 기업 수가 훨씬 많은 편이다.

이스라엘이 정보기술(IT) 벤처 강국이 된 데는 군대의 영향도 크다. 남녀를 불문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국방의 의무를 지는데 남성과 여성은 각각 3년과 2년의 복무기간 동안 첨단 기술과 보안, 통신 기술을 두루 익힌다. 포브스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이자 다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창업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이라며 “실패를 불명예가 아닌 교훈으로 여기는 문화도 한몫한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이스라엘에서 11개의 벤처를 인수하고 22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시스코의 탈 슬로보드킨 핵심전략담당자는 “이스라엘 기업은 네트워킹, 데이터 관리, 안보, 영상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앞서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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