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왔구나 했는데…힘줄이 끊어졌다고?

입력 2013-11-29 21:39   수정 2013-11-30 10:22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어깨통증 환자 70%가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은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손상된 힘줄은 치료·수술없이 절대 안 나아



[ 이준혁 기자 ]
한상진 씨(54·서울 강서구)는 얼마 전부터 어깨 통증이 심해져 ‘나도 드디어 오십견이 왔구나’ 싶었다. 근력 운동을 하면 오십견이 나아진다는 말을 들은 한씨는 부랴부랴 헬스클럽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1주일쯤 지난 어느 날 아령을 들다가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전보다 심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한씨는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받았다.

회전근개는 어깨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어깨뼈와 팔뼈를 잇는 네 개의 힘줄이다. 이 중 하나라도 전부 또는 일부가 찢어지면 통증이 나타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이나 석회화건염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며 “어깨통증을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어깨통증 10명 중 7명 ‘회전근개 파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한 해 210만867명(2011년 기준)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8.9% 증가했다. 특히 남성 환자는 해마다 9.3%씩 늘어 한 해 125만9160명이 진료를 받았다.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화건염 △퇴행성관절염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어깨를 감싸는 네 개의 힘줄에 변성이 생겨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어깨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환자 10명 중 7명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실제로 바른세상병원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어깨통증으로 이 병원을 찾은 환자 2만6145명을 분석한 결과 회전근개가 파열됐거나 변형된 사람이 76%에 달했다. 그 외에 오십견(유착성피막염) 15%, 석회화건염 5.4%, 퇴행성관절염이 3.6%로 나타났다.


○어깨질환 ‘2개 이상 중복’ 24%

바른세상병원이 어깨관절내시경 진단 및 시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40~50대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그만큼 중년층이 어깨를 혹사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 원장은 “어깨는 우리 신체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어깨질환 원인이 보통 두 가지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조사 결과 2개 이상 질환이 겹치는 중복 어깨질환 환자는 전체의 24%(6272명)에 달했다.

중복 어깨질환으로는 ‘회전근개 파열+오십견’이 71.4%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회전근개 파열+석회화건염(13.6%)’, ‘회전근개 파열+퇴행성관절염(7.6%)’, ‘오십견+퇴행성관절염(3.4%)’, ‘오십견+석회화건염(1.4%)’ 등의 순이었다. 서 원장은 “어깨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복합적으로 발병하고 통증 원인이 대부분 비슷해 방치하기 쉬운데 있다”며 “어깨통증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처방이 정반대로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신 어깨질환 치료법

서 원장은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받지 않으면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이 다양하지만 오십견과 달리 주로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가 완전히 들고 나면 오히려 편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서 원장은 “회전근개는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같은 보존치료가 가능하다”며 “만약 끊어졌다면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 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 복원술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봉합이 어렵거나 봉합 후 다시 끊어졌다면 인공힘줄을 이식하기도 한다. 이 수술은 비교적 젊은 40~60대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한다. 인공힘줄 이식 수술 후 6주일 정도는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고 그 이후부터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오십견은 어떨까. 어깨에 뻣뻣함을 느끼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어깨를 올리려 할 때 통증이 심하다면 오십견이다. 주로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고 누워 있는 자세에서도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옆에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도와줘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운동·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초음파 치료는 관절 깊숙이 열을 침투시켜 염증을 없애고 운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많이 사용된다. 이런 치료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넣은 뒤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고 관절막의 염증 부위를 없애는 치료다.

○근육강화 운동, 예방에 도움

어깨질환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과 근육강화 운동으로 어깨 주변 근육과 힘줄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면 틈틈이 10분 이상 팔과 어깨 근육을 좌우로 돌리는 동작이 포함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힘줄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운동법으로는 의자에 앉아 양 손잡이를 잡고 어깨를 들어올려 버티는 것을 3~4회 반복하는 것이다. 이는 어깨근육을 단련시키고 어깨 주변의 혈액순환을 증진시켜 준다. 어깨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가능하면 한쪽 팔로만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한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이미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테니스, 수영(접영) 등 과도한 어깨동작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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