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따라가면 수익률 비슷하겠지?…돈 까먹는 인덱스펀드 상식

입력 2013-12-01 22:02   수정 2013-12-02 04:21

올 인덱스펀드 수익률 6%P 차이
교보악사·키움, 지수상승 웃돌아
NH-CA·한화, 마이너스서 허우적
편입종목·퀀트 적극성 따라 달라



[ 조재길 기자 ]
직장인 황성미 씨(36)는 지난 3년간 적립식으로 부어 온 인덱스펀드 3개 중 2개를 최근 환매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이름값’을 믿고 투자했지만 성적이 영 시원치 않아서다. 황씨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여서 펀드별 수익률이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간에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주식파생형 등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적극 수익추구형(enhanced) 인덱스펀드’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교보악사·키움 ‘선두권’

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 96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 차이가 최대 6%포인트에 달했다. 가장 성과가 좋은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인덱스알파(주식파생형)’였다.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3.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지수 상승률(2.0%)보다 훨씬 높은 성과다. 설정액 2조1154억원으로 국내 최대인 ‘교보악사파워인덱스(주식파생형)’ 수익률도 올해 2.87%를 보이고 있다.

시장 수익률을 밑돈 인덱스펀드도 적지 않았다. NH-CA자산운용의 ‘NH-CA e-프리미어인덱스1(주식파생형)’ 수익률이 -2.54%로 최저였다. ‘한화프리엄브렐러BULL1(주가지수선물 파생형)’ -1.19%, ‘유진인덱스알파(주식파생형)’ -0.75% 등이 저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최대 6%포인트까지 나는 것은 인덱스펀드의 상품 특성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각종 파생전략 등을 활용해 시장 지수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파생형 인덱스펀드가 최근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운용사 관계자는 “이들 펀드는 코스피200지수 선물 등을 포트폴리오의 10% 이상 편입해 추가수익을 추구한다”며 “운용 전략에 따라 펀드 간 성과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입종목·퀀트전략 차이”

똑같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인데도 이처럼 수익률 차이가 큰 것은 편입 종목과 운용 전략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형 인덱스펀드라도 코스피의 200개 종목을 모두 담는 것은 쉽지 않다. 유치영 IBK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은 “펀드마다 100~180개 종목 정도를 시가총액 비중에 근접하게 담고 있다”며 “종목 수가 다른 데다 통계적 금융공학 기법인 퀀트 투자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차이난다”고 말했다.

퀀트 전략은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통계적으로 입증된 금융공학을 활용하는 투자 기법이다. 예컨대 저평가 종목 비중을 좀더 높이는 한편, 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를 활용한 차익거래, 주식 대차거래 등을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박정환 교보악사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퀀트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수수료와 운용보수 수준 역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과거 3~5년간 장기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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