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 상륙] 돈 쏟아내는 중앙銀 불신으로 수요 증가…결제수수료·환전비용 적고 규제도 안받아

입력 2013-12-02 21:01   수정 2013-12-03 03:50

왜 주목받나

"금융산업 재편할 것" 전망…美 실리콘밸리 결제업체 붐
中서 40%거래…달러 위협



[ 노경목 기자 ]
“인터넷이 미디어와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듯 비트코인은 금융산업을 재편할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크리스 라르슨이 최근 비트코인 결제업체에 투자하며 한 말이다. 올해 3월 비트코인의 가치 급등을 처음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이 가상화폐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 금융사 등 전통적인 금융 이해관계자 없이 발행과 유통이 가능한 비트코인의 성격을 주목한 것이다. “작년 말보다 가치가 몇 배 올랐더라”는 식으로 비트코인의 투기적 성격에만 관심을 갖는 국내 금융정책당국의 시각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이 철학적으로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개인과 시장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오스트리아학파, 절제 있는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밀턴 프리드먼 등의 통화주의와 맥을 같이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바꾸는 금융산업

중국 온라인쇼핑몰 아이워나바이(IwannaBuy)는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결제 사이트의 문을 열었다. 중국 내 은행계좌를 개설하지 않더라도 비트코인을 이용해 공기청정기 가습기 정수기 등을 살 수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환전 수수료를 내지 않고 외국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고, 회사도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FT는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되면 3% 정도인 카드 결제수수료와 10%에 달하는 환전비용은 모두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프로스 최대 사립대인 니코시아대가 “외국인 학생들의 환전 및 송금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비트코인을 등록금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벌써 비트코인 결제업체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에 투자했던 벤처투자자 짐 브레이머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엄청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1990년대 인터넷 혁명의 초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화 지위 잠식 가능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가치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중요한 강점이다. 설계 시점부터 2100만개만 발행되도록 제한된 비트코인은 최근까지 1200만여개가 발행됐다. 앞으로 900만개 이상 발행될 가능성은 없다. 발행 속도도 특정 개인이나 기관이 좌지우지할 수 없다. 올해만 1조달러가 넘는 돈을 시장에 푼 미국 중앙은행(Fed)과 비교해서도 신뢰성이 높은 셈이다.

개별 국가의 금융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국은 개인의 해외 연간 송금액을 5만달러로 제한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무제한 송금이 가능하다. 중국이 세계 비트코인의 40%를 거래하며 최대 비트코인 유통 국가로 떠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활성화해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지위를 잠식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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