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우리금융 재도전 MBK, 과거 이해상충 전력 논란

입력 2013-12-04 15:52   수정 2013-12-04 16:04

2011년 매각주관사가 투자한 펀드로 인수 추진해 불공정 시비 불거져
금융위,예보 등 "까맣게 몰랐다.논란소지는 있어"지적



이 기사는 12월04일(10: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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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함께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과거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해 ‘이해상충’을 일으킨 전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2호펀드 관련 사원총회를 중국 상하이에서 열었는 데, 여기에 삼성증권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증권이 2호펀드에 주요한 재무적투자자(LP)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2008년 11월 1조 5000억원 규모로 ‘엠비케이파트너스 이호 사모투자전문회사’로 2호 펀드를 결성했다. 2호펀드에는 삼성증권이 150억~500억원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호 펀드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자는 “삼성증권이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50억에서 500억원 사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MBK가 ‘2호 펀드’를 통해 새마을금고와 컨소시엄으로 2011년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시도할 때 일어났다. 당시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는 현재와 동일한 JP모건,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등 3곳이었다. MBK와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은 당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수의계약 여부 결정에 따라 유일한 인수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매각주관사(삼성증권)가 인수자로 참여하게 되는 ‘이해상충’이 발생했는 데도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인수자의 재무적투자자로 매각주관사가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국내 M&A역사상 큰 법적인 문제가 될 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당시 공자위, 금융위원회, 우리금융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고, MBK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입찰에 참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행히 당시 공자위는 경쟁자가 없어 수의계약은 부담이 된다며 최종 입찰을 진행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당시 입찰이 진행됐더라면, 대형 M&A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이해상충'전력이 이번 입찰에서 공자위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MBK파트너스는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돼, 문제가 된 '2호'와 별개인 3호펀드로 참여하기로 했다. MBK는 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최대한 한도(2000억원 가량)로 3호 펀드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와 예보측은 "당시 상황을 매각주관사가 보고하지 않아서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논란 소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당시 MBK의 이해상충이 제때 공자위에 제대로 보고가 안된 것에 대해선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경남·광주은행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3일 본입찰 후 평가항목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되며, 이 항목은 가격요소와 비가격요소로 구성된다. 비가격요소에는 인수후보자의 경영능력, 고용승계, 사업계획의 타당성, 인수후 양사간 통합 전략(PMI), 금융산업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이 포함된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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