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공룡과 하룻밤…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성공비법

입력 2013-12-05 20:58   수정 2013-12-06 04:45

런던 비즈니스 산책 / 박지영 지음 / 한빛비즈 / 320쪽 / 1만5000원


[ 김인선 기자 ] “공룡과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줄어드는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비즈니스 전략을 짰다. 이름하여 ‘공룡이 코를 골아요’ 프로그램. 매달 300명의 어린이들은 한밤중에 플래시를 켜고 박물관을 탐험한다. 아이들은 박물관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물을 살펴보고, 영화와 게임을 즐긴 뒤 박물관 중앙 홀의 공룡 뼈 옆에서 잠을 잔다. 이 이벤트는 대성공을 거두며 인기 행사로 자리 잡았다.

《런던 비즈니스 산책》은 저자가 런던에 머물며 그곳에서 발견한 비즈니스 성공 포인트를 분석한 책이다. 한국 시장에서 통하거나 접목할 수 있을 만한 29개의 전략을 책 속에 담았다.

저자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나오는 대사를 빗대 이렇게 말한다. “영국은 작지만 부자인 나라입니다. 롤스로이스, 고든 램지, 데미언 허스트, 탑 기어, 오이지 빌딩, 빨간 이층버스, 버버리가 있습니다. 아, 다이슨 청소기도 있군요! 이제 영국은 더욱 부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인들이 영국을 선진국이라고 부르고, 런던이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1000년 이상의 런던 역사와 그곳에서 다져진 시스템, 그리고 런던이 뿜어내는 무한한 창조성”이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영국의 리조트는 국내 리조트와 개념이 다르다. 한국인이 아름다운 장소에 수십 층짜리 콘도를 짓는다면 영국인들은 리조트도 단독주택으로 짓는다. 이른바 이동식 별장인 무빙홈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문만 열면 대자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2만파운드(약 3600만원)를 내면 휴가철을 가족과 대자연에서 보낼 수 있다.

또 주인이 이곳을 이용하지 않을 땐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대여해준다. 여름 내내 손님이 와준다면 한 달에 1500만원을 투숙비로 받을 수 있다. 엄청난 부동산 재테크인 셈이다.

저자는 “버려진 소방 호스로 만든 핸드백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한국인 사장이 초밥 하나로 런던을 사로잡기도 한다”며 “영국의 부자들은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2만원짜리 청바지를 입고, 벼룩시장을 기웃거릴 만큼 오래된 것의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는 20대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30~50대 기업인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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