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거부하는 삼성…공채 아니고 나이 어려도 능력되면 '별'

입력 2013-12-05 21:12   수정 2013-12-06 04:07

삼성 임원 475명 승진

승진자 3분의 1 '외부출신'…85명 발탁인사 '때이른 점프'…젊고 역동적인 조직 만들기
기술·영업통·전자 출신 약진…여성임원 50명 국내최대



[ 김현석 기자 ]

‘젊고 역동적인 조직, 성과 내면 누구나 승진하는 회사.’

삼성이 2014년 임원 인사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드러냈다. 승진자의 3분의 1은 경력입사자로 채웠고, 5분의 1은 승진연한도 채우지 않은 인사를 발탁했다. 또 뛰어난 성과를 낸 삼성전자와 영업·연구개발(R&D) 출신이 약진했으며, 글로벌 기업답게 외국인 승진자도 늘었다.

이건희 회장의 ‘여성 중시’ 방침에 맞춰 여성 임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공룡이 되지 않겠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외 임직원이 5만명이나 늘어나 총 3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조직이 커지면서 우려되는 게 ‘동맥경화’다. 이 같은 거대한 조직을 자극하고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삼성은 ‘위기론’과 철저한 평가·보상뿐 아니라 핵심인재 영입,발탁승진 확대 등 인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 경력입사자 승진자는 2011년 말 인사 때 510명 중 120명(23.9%)에서 올해 475명 중 150명(31.5%)까지 늘었다. 역대 최대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이건혁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2005년 입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주역이었던 외교통상부 국장 출신 김원경 삼성전자 전무(2012년 입사),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변호사 자격을 딴 이수형 미래전략실 부사장(2006년 입사) 등이 대표적이다.

경력입사자는 이건희 회장이 2002년 “국적 불문하고 핵심인재 확보에 사장이 뛰어들라”고 지시한 뒤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그룹 채용인원 2만6000명 중 5000명이 경력자다.

승진연한(부장 4년, 상무 6년, 전무 3년 등)을 채우기 전에 승진시키는 발탁 승진도 늘었다. 그룹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에 못 미쳤으나 발탁된 사람은 2012년 54명, 2013년 74명에서 올해 85명으로 늘었다. 삼성은 “공채 위주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조직을 자극해 젊고 역동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출신·현장출신 약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은 항상 삼성의 금과옥조다.

전자 외의 다른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전체 승진자가 2012년 501명→2013년 485명→2014년 475명으로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 출신은 2012년 210명→2013년 226명→2014년 226명으로 늘고 있다. 특히 신임 상무 승진자는 삼성전자에서 역대 가장 많은 161명이 나와 전체(331명)의 49%를 차지했다.

영업과 연구개발(R&D)·제조 등 현장부문이 빛을 발한 것도 특징이다. 통상 ‘관리’의 삼성은 재무·인사·전략 등 지원부문에서 승진자가 많은 편이었다. 삼성전자 동남아와 서남아 영업을 맡고 있는 박병대, 박광기 총괄이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게 대표적이다.

R&D 부문 임원 승진자는 120명으로 지난해(105명)보다 14% 증가했다. 영업마케팅은 17명→24명, 제조 부문은 31명→33명으로 늘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던 최지성 부회장이 지난해 6월 그룹 미래전략실장이 된 뒤 현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외국인 임원 중용

삼성은 신임 14명을 포함해 15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켜 여성 임원 승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는 신임 10명을 포함해 12명이었다. 삼성그룹의 전체 여성 임원 수는 이부진·이서현 사장을 포함해 총 50명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다.

승진한 여성 임원 중 60%인 9명은 발탁됐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여성 인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늘었다. 작년 미국에서 팀 백스터 부사장이 탄생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신식산업부 베이징설계원 부원장을 지내다 2000년부터 삼성전자 중국연구소장을 맡아온 왕퉁 전무가 부사장이 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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