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주가, 실적 부진한데 치솟는 까닭 알고보니…

입력 2013-12-13 13:52   수정 2013-12-13 13:59

[ 강지연 기자 ] 롯데제과 주가가 심상치않다. 실적은 부진한데 주가는 고공행진하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후 미끄러졌던 주가는 8월 초부터 현재까지(지난 12일 종가) 4개월간 11% 뛰었다.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시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한 시기와 맞물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오너가 형제의 지분 매입 경쟁이 롯데제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 10년 만에 재개된 형제 경쟁에 주가 '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10년 만에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였다.

신 회장이 지난 6월 26일 롯데제과 주식 6500주를 100억 원에 매입하자 신 부회장도 롯데제과 주식 매입에 뛰어들었다. 신 부회장은 지난 8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11차례에 걸쳐 2416주를 40억 원 어치 사들였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4.9%에서 5.3%로, 신 부회장의 지분율은 3.48%에서 3.65%로 증가했다.

동빈·동주 형제가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롯데제과 주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경영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지분 조정일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추가 주식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나눠 갖는 구도로 가닥이 잡힌 상태였지만 최근의 지분 경쟁으로 후계 경영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며 "형제의 지분 경쟁이 롯데제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오너가의 지분 경쟁은 주가를 뛰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서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려면 비싸게 주고라도 살 수밖에 없어 주가가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과자주' 롯데제과, 달콤한 이유

동빈·동주 형제가 롯데제과 주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제과는 그룹의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가 60여개에 달하며, 계얄사간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와 지분구조 갖고 있다. 복잡한 지분구조의 핵심에는 호텔롯데가 있다. 주식시장에선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중심축에 있다. 롯데그룹에서 경영권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그리고 롯데제과의 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중 롯데제과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 호텔롯데과 함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 등 그룹 주요 순환출자고리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51개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속에서 12개 고리에 연결돼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그룹의 핵심 회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각각 8%, 18% 보유하고 있다"며 "신 부회장의 지속적인 주식 매입으로 지배구조상 롯데제과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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