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따라 가는 좁은길…걷다 보면 스트레스 싹~

입력 2013-12-16 06:58  

힐링·명상이 숨쉬는 제천 자드락길


[ 최병일 기자 ]
월악산 소백산 치악산의 3개 국립공원 중간에 자리한 충북 제천은 강원, 경북, 충북의 접경지이자 중부 내륙의 청정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내륙의 바다가 된 청풍호를 중심으로 금수산, 비봉산, 대덕산, 동산, 신선봉, 가은산, 옥순봉, 구담봉 등이 어우러진 명산대호(名山大湖)의 풍광은 스위스가 부럽지 않을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그 절경 가운데서도 가장 풍광이 수려한 청풍호반을 따라 걷는 길이 생겼다. 제천 ‘자드락길’이다.

‘산기슭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이라는 뜻의 자드락길은 어감부터 참 좋다. 자드락, 자드락, 자드락 하다 보면 저절로 재미가 생기고 걸음이 가벼워진다. 맑은 바람 일렁이는 청풍호를 곁눈질하며 걷는 자드락길은 마음까지 맑게 하는 힐링코스다.

자드락길의 백미 괴곡성벽길

청풍호 자드락길은 청풍면 교리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해 수산면 상천리, 옥순대교, 괴곡리, 다불리, 지곡리를 거쳐 청풍호반 뱃길을 따라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총 58㎞. 종주하려면 22시간30분이나 걸리는 먼 길이지만 눈이 머무는 곳마다 제천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힘든 모르고 걷게 한다. 1코스인 작은동산길은 청풍면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해 청풍리조트, 모래고개, 작은동산, 중고개, 학현교를 지나 능강교에 이르는 19.7㎞로, 4시간40분 걸린다.

자드락길의 백미는 괴곡성벽길. 옥순봉쉼터에서 출발해 괴곡리, 다불암을 거쳐 고수골에 이르는 9.9㎞로 4시간5분 걸린다. 자드락길 7개 코스 가운데 난도가 가장 높을 정도로 힘든 길이지만, 발아래로 산과 계곡을 가르는 청풍호의 유려한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나무데크 전망대에서는 옥순대교와 옥순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만든 백봉전망대에서는 청풍면 쪽의 거대한 물줄기와 옥순봉의 수려한 풍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옥순봉쉼터에 차를 두고 걸어서 옥순대교를 건넌다. 5분쯤 지나니 서쪽으로 언덕길이 보인다. 이곳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괴곡성벽길이 시작된다. 제법 급하던 산길이 완만한 오솔길로 바뀌면서 오른쪽으로 언뜻언뜻 청풍호가 보이기 시작한다.

출발한 지 30여분, 땀이 조금 맺힐 즈음 쉼터에 닿는다.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30분 정도 걸으니 전망대다. 전망대부터는 청풍호의 위용이 확연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옥순봉과 옥순대교를 조망하기 좋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솟대들이 비상하고 있는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백봉전망대가 있다.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백봉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장쾌하게 뻗어 있는 청풍호의 유려한 물줄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다불암과 정방사길 웅장한 모습

백봉전망대에서 다불암까지는 1.5㎞. 30여분 걸린다. 백봉전망대에서 나와 산마루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랜다. 조금만 암자인 다불암에서는 괴곡나루를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방법과 고수골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소요시간은 양쪽 모두 2시간 남짓으로 비슷하다.

자드락길 중 2코스인 정방사길은 능강교에서 시작해 정방사에 이르는 편도 1.6㎞로 왕복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정방사는 금수산 자락 신선봉 능선에 있는 천년고찰로,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해질녘 법당 앞마당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정방사 길의 백미다. 청풍호의 물줄기와 이를 겹겹이 둘러싼 능선들 너머로 웅장한 모습의 월악산 영봉이 노을 속에 빛난다.

4코스인 녹색마을길(7.3㎞)은 능강교에서 출발해 하천리 산야초마을을 지나 상천산수유마을에 있는 용담폭포에 이른다. 비교적 평이한 길이라 바위와 소나무가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과 함께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3시간5분 걸린다.

5코스인 옥순봉길은 4코스가 끝나는 상천산수유마을에서 상천참숯불가마, 송호리를 지나 옥순대교에 이르는 5.2㎞ 구간으로 2시간30분 걸린다.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의 싹과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옥순봉은 명승 제48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단양8경과 제천10경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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