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기자] "단축 운행? 몰랐어요"…"균형잡힌 시각 필요합니다"철도노조 파업 8일째인 16일 평상시보다 15% 감축운행에 돌입한 지하철 3호선, 을지로 3가역에서 만난 김민희(34·여) 씨.
파업으로 지하철 이용 불편을 묻자 "양재역에서부터 단거리로 이동해 특별한 불편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전동차에 발이 끼어 숨진 사고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녀는 "스크린도어가 있지만 전동차 문과 열리는 간격이 달라 발이 낄 수 있다"면서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추가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파업으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SNS로 접했으나 읽어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다른 3호선 이용객 정지훈(31·남) 씨는 감축운행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노조가 철도파업을 하는 이유도 있을 테니 불편함은 있더라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고 덤덤해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현 모(67·남) 씨는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조를 강하게 비난했다. 현씨는 "정부가 하는 대로 하는 거지. 불평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파업 노조원 직위해제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대학생 이승호 (22·남) 군은 파업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이용에 불편함을 못 느낀다는 이 군은 "코레일은 민영화 대신 혁신을 하겠다고 하고, 학생들은 민영화 반대 한 면만 보는 것 같다"고 대립각만 세우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함께 "대체인력 투입으로 사망 사고가 났다는 점만 부각해 현장을 떠난 노조 탓으로만 돌리려고 한다"면서 사고 책임 여론에도 균형성을 요구했다.
이 군은 "대자보를 통해 의견을 내놓는 대학생 참여는 좋다"면서도 "이 열풍에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사회의식이 없는 것처럼 비추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근혜 정부 들어 첫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철도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지도부 10명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 수사로 국면에 돌입했다.
검찰은 17일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체포영장을 추가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함께 하루라도 빨리 파업을 풀고 복귀할 경우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회유책도 제시했다.
코레일에 대체인력을 지원한 한국교통대학교 철도대학은 학생들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투입된 소속 대학생이 문을 여닫던 전동차에서 80대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만의 결정이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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