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 글로벌 10위 LED기업…2007년부터 연평균 35% 고성장

입력 2013-12-20 06:58  

Cover Story - 루멘스

전문가 심층진단 - 이승혁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kevin.lee@truefriend.com >




루멘스는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패키지를 제조하는 회사로 2004년 설립 이후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LED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언리미티드(Strategies Unlimited)에 따르면 루멘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업체 중 10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성장률은 이 기관이 조사한 업체 중 2위를 차지했다.

루멘스의 매출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루멘스의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4950억원이었다. 올해 연간 매출은 5800억원으로 예상된다. 루멘스는 LED칩으로 패키지와 모듈을 조립해 판매하거나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관계사로 LED칩 제조사, 도광판 개발·제조사, LED조명 제조사 등을 거느리고 있어 LED 업체로는 드물게 수직계열화가 잘돼 있다는 평가다. 루멘스의 생산 제품은 LED TV, 휴대폰, 노트북, 자동차, 조명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그간 루멘스의 성장은 TV용 LED의 힘이 컸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의 77%는 TV용 LED에서 나왔다. 2009~2010년 LCD(액정표시장치) TV의 BLU(back light unit)가 CCFL에서 LED로 대체되면서, LED가 성장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TV용 LED가 고성장하면서 루멘스 주가 역시 2000원대에서 1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내년에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효과로 LED TV 수요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LCD TV에 LED의 사용률이 90%를 넘어섰기 때문에 예전처럼 루멘스가 TV용 LED만으로 성장하기는 힘들어졌다. 대신 LED 조명이 성장축이 될 전망이다. 최근 각국 정부는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대신 LED 조명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판매를 장려하면서 LED 조명시장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반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바꾸면 평균 전력이 45% 절감된다.

루멘스도 LED시장 변화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루멘스의 LED 조명 매출은 지난해 9.4%였지만 올해는 14%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20% 수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루멘스는 지난해까지 국내와 일본에서 LED 조명 등을 판매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컨버터가 필요없는(AC 타입) LED 판매를 시작해 조명용 LED 사업이 성장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명용 LED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다. 이런 조명용 LED 비중 상승에 TV용 LED 중에서 프리미엄급에 탑재되는 LED 비중 역시 높아지면서 루멘스의 4분기 실적도 호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통상 4분기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LED칩 등 주문이 줄어 LED 업체들의 비수기다. 그러나 루멘스는 조명용 LED와 프리미엄급 TV용 LED 때문에 지난 3분기보다 4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명과 BLU에 사용되는 LED칩의 공급과잉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LED칩 공급과잉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MOCVD(유기 금속 박막을 증착해 LED칩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업체인 비코(Veeco)와 엑스트론(Aixtron)의 수주 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역시 내년 상반기에 세계 LED 공급과잉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조명용 LED칩과 패키지 업체 중 선두주자들은 내년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고, 루멘스 역시 내년 영업이익률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UHD(초고화질) TV에 탑재되는 LED가 루멘스의 성장에 새롭게 기여할 전망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UHD TV는 LED칩을 더 많이 탑재하게 된다. 전체 LCD TV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0.8%에서 내년 4%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루멘스의 TV용 LED사업에도 긍정적이다.

루멘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원가 부담, 환율 등이다. 2011년 1분기부터 하락세였던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가격이 지난 3월부터 상승 반전했다. 이 때문에 루멘스와 같은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외 원재료인 구리와 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가격 상승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 웨이퍼 가격이 전체 LED 조명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정도라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다.

최근 환율로 경쟁 일본 업체들보다 여건이 불리해졌고, 일본에 수출할 때 채산성이 악화되는 점은 루멘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승혁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kevin.lee@truefrien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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