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상생운전'…쌍용차 6년 만에 흑자 보인다

입력 2013-12-20 21:12   수정 2013-12-21 04:06

코란도C 등 'SUV명가' 부활
마힌드라서 추가 지원 기대…조만간 사명도 바꾸기로



[ 전예진 기자 ]
쌍용자동차가 노사 안정 등에 힘입어 올 경영 수지가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잠정적으로 올해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 3분기까지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2조48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여러 가지 우호적인 외부 요인이 받쳐준 결과”라며 “올해를 전환점으로 내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품·환율·노사협력 삼박자

쌍용차 경영 개선은 내수 판매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 1~11월 내수 5만7386대, 수출 7만4992대 등 전년보다 21.6% 증가한 13만237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35.6%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12.8%)의 세 배다. 지난 10월 6202대를 판매해 2006년 12월(6534대) 이후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쌍용차는 지난달 6540대를 팔아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쌍용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집중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올해 출시한 신차 코란도 투리스모를 비롯해 렉스턴, 코란도C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점이 있는 차종으로 승부를 건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픽업트럭인 코란도 스포츠는 계약 후 출고까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모델에서 일부 디자인을 변경한 모델을 투입한 것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노사협력도 쌍용차의 부활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8월 국내 자동차 업계가 파업으로 진통을 겪을 때 쌍용차 노사는 4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쌍용차는 올초 무급휴직자 454명을 복직시켰고 4년 만에 밤샘근무(주야 2교대제)도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주간 2교대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내년부터 통상임금으로 인한 임금 인상이 가장 큰 변수”라며 “흑자 달성으로 일부 근로자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의 장기 발전을 위해 노사가 협의해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명 바꾸고 부활 날갯짓

쌍용차가 흑자전환을 조기 달성한 만큼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의 추가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지난 2분기 쌍용차가 분기 흑자로 전환하자 쌍용차의 사명 검토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명 변경은 자동차 브랜드 로고뿐만 아니라 공장, 전국 대리점 간판 등을 모두 바꾸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수백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노사분규로 얼룩진 이미지를 벗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외부 컨설팅 업체와 국민 공모를 통해 내년까지 새로운 이름을 짓고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이달 초 쌍용차 노조와 화상회의를 갖고 2시간가량 임직원과 면담도 실시했다. 이 사장은 “마힌드라가 쌍용차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귀담아 듣고 개선할 점은 적극 반영하고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내년에는 신차가 없는 만큼 기존 모델로 내수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내년 16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15만여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며 “많이 파는 것보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모델 체어맨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엔진 교체도 검토 중이다. 현재 2.2L와 2.4L 디젤 터보 엔진을 개발 중이며 체어맨에 장착할 예정이다. 2015년에는 소형SUV-X100을 출시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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