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켠 한진그룹…3세 경영 본격 시동

입력 2013-12-24 21:13   수정 2013-12-25 03:44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칼 대표 겸직
차녀 조현민 상무는 커뮤니케이션담당 전무 승진

재무 개선·지주사 개편 챙겨 오너家 책임경영 강화
(주)한진 대표엔 서용원 씨



[ 김대훈 기자 ]
한진그룹이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오너가(家)가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직접 이끌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24일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이 한진칼 대표를 겸직하도록 하고, 조 회장의 둘째 딸 조현민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인사(내년 1월5일자)를 했다. 조 부사장은 그룹 경영지원실장도 함께 맡는다.

또 서용원 대한항공 대표이사 수석부사장이 (주)한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조 회장, 지창훈 총괄사장, 서 부사장 등 3자 대표체제에서 조 회장과 지 사장의 각자 대표체제로 개편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한진칼의 대표를 맡아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1일 설립된 한진칼 대표 자리는 전임 석태수 사장이 한진해운 대표로 옮기면서 비어 있었다.

앞서 한진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인 한진칼을 출범시켰다. 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6.88%를 보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칼호텔네트워크, 부동산 투자기업 정석기업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조 부사장의 여동생 조현민 상무도 전무로 직급이 한 단계 높아지면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3월 대한항공 과장으로 입사한 그는 올초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에 올랐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광고·마케팅 등을 총괄하고 있다.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서비스와 호텔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최근 발표한 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오너 일가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에쓰오일 지분과 항공기, 부동산 등을 팔아 2015년까지 총 3조49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재무구조 개선안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경영난에 빠진 한진해운을 지원해야 하는 데다 대한항공 부채비율도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실적 악화 탓에 2011년 409%에서 지난 3분기 806%로 높아졌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분 정리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주사 관련 규정에 따라 한진칼은 사업자회사인 대한항공 지분율을 2년 내 2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강연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로 전환하면 오너 일가가 대한항공 지분을 직접 보유할 필요가 없다”며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회장과 조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1.62%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서야 하는 점은 부담”이라며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 회복 여부가 재무구조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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