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애플-삼성전자 12인치 태블릿戰…'B2B로 방향타 돌려라'

입력 2013-12-26 16:26  

전세계 태블릿 이미 3억대 '포화'…'스마트 교육' B2B 시장 넘본다
애플, 삼성전자 추격에 '태블릿 1위' 아성 흔들…블루오션 절박



[ 김민성 기자 ] "전세계 태블릿 시장, 새로운 수요를 찾아라."

애플과 삼성전자가 내년 12인치대 새로운 태블릿 모델을 개발 중이다. 약속이나 한 듯 두 라이벌이 노트북 화면만한 대형 태블릿 개발에 뛰어든 배경이 뭘까.

포화 상태인 일반 수요(B2C) 한계를 탈피, 정부·기업 및 교육용 B2B 시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애플-삼성전자, 나란히 태블릿 화면 더 키운다

이 논리를 뒷받침하듯 애플은 터키 정부와 아이패드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26일 애플 전문 분석매체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에 보낸 연말 편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내년 2월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를 만나 아이패드 판매를 제안하겠다는게 2014년 태블릿 사업계획 핵심이었다.

쿡 CEO의 터키행은 터키가 추진 중인 '스마트 교육' 정책 때문이다. 수업 교재를 종이책이 아닌 이북(E-Book)으로 대체하기 위해 터키 정부는 각급 학교에 약 1060만대 태블릿을 보급할 계획이다.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외에 애플(iOS) 아이패드만 200만~250만대 수준 으로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애플이 공급할 교육용 아이패드에는 12.9인치대 대화면 태블릿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중국 디지타임즈는 익명의 부품공급업체를 인용, 대만 PC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가 12.9인치 아이패드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잇따라 월스트리트저널과 매셔블 등 미국 언론도 애플이 13인치 급 아이패드 화면을 개발, 내년 10월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12인치대 새로운 태블릿을 개발 중이다. '갤럭시 노트 프로'로 명명된 이 모델은 내달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보다는 조금 작은 12.1~12.2인치 화면에 전매 특허인 S펜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 삼성전자 추격에 '태블릿 1위' 아성 흔들…블루오션 절박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와 이보다 작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로 전세계 태블릿 점유율 1위에 군림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1인치 및 8.9인치, 7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 전략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 점유율 확대에 골몰해왔다.

애플이 공격적으로 태블릿 신규 시장 창출에 뛰어든 데는 삼성전자의 맹추격도 한몫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올 3분기 전세계 시장 태블릿 점유율은 애플이 27.1%(판매량 1410만대)로 여전히 1위였다.

그러나 삼성 점유율은 20.2%(1050만대)로 급성장, 애플과의 격차를 한자리수 대로 처음 좁혔다. 2분기와 비교하면 애플은 2.1%p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는 3.3%p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이었던 애플 31.7%, 삼성 10.8%과 비교하면 1년새 15%p나 좁힌 것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마저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애플의 불안감을 낳는 대목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최근 휴대폰 시장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분야도 글로벌 1위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전세계 태블릿 이미 3억대 '포화'…'스마트 교육' 시장 넘본다



양사가 동시에 대형 태블릿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B2B 신시장 창출 때문이라는게 지배적 관측이다.

지난 4년간 아이패드를 필두로 다양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일반인 소비 수요는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분석업체 ABI리서치가 조사한 전세계 태블릿 사용량은 애플, 삼성전자 등 브랜드 태블릿 제품만 3억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00만 여대는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3억 미국 인구, 4명 중 1명이 태블릿을 보유하고 있을만큼 개인 보급율이 높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정부 및 기업, 교육용 B2C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스마트 교육이 선진국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각광받으면서 태블릿이 교과서를 대체할 유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2012년 초부터 자체 교육용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해왔다. 교육용 콘텐츠 마켓인 '아이튠스(iTunes) U'와 아이북스 저작도구(iBooks Author), 아이북스2를 무료로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아이튠스U는 애플 교육 사업의 '허브' 플랫폼이자 학교다. 이북 교과서 및 수업 내용, 교육 과정, 시험 등 학사 전반을 손 위에서 해결할 수 있다.

S펜 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 태블릿은 필기에 최적화된 수업용 디바디스로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세계 27개국에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PC와 전자칠판을 연계해 수업을 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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