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힘 100% 쓰게 했더니 스윙 확 달라졌죠"

입력 2013-12-29 21:15   수정 2013-12-30 04:32

이보미·김하늘·이미림 등 필라테스 훈련 효과 '톡톡'

라운드 전 스트레칭보다 제자리뛰기로 몸에 열내야



[ 한은구 기자 ] 김하늘은 2010년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20야드나 늘렸다. 비결은 필라테스(Pilates)였다. 경기 용인시 수지에 있는 ‘J필라테스&바디웍스’에서 필라테스를 통해 근육의 힘을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운 결과다. 이곳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양지아 원장(30)은 김하늘에게 “근육은 좋은데 갖고 있는 힘을 절반밖에 쓰지 못한다”며 근육 100% 활용법을 알려줬다.

필라테스로 효과를 본 선수는 김하늘뿐만 아니다. 이곳 출신 선수들 중 7명(이보미 김하늘 이미림 변현민 배희경 이민영 이승현)이 올해 8승을 챙겼다. 현재 여기서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수만 18명에 달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 비법’으로 회자되고 있는 필라테스가 뭐기에 이토록 놀라운 효과를 내는 걸까. 최근 J필라테스&바디웍스에서 양 원장을 만났다.

“필라테스는 독일의 요제프 필라테스가 만든 것으로, 근육의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운동법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을 키우고 모양을 만드는 데 비해 필라테스는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게 달라요.”

예를 들면 이렇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오래 했던 남자 골프선수가 양 원장을 찾아와 “9번 아이언은 멀리 나가는데 롱아이언의 거리가 안 나온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양 원장이 살펴보니 팔뚝 근육이 너무 커 자신의 등조차 긁지 못했다. 골프채가 길수록 스윙을 크게 해야 하는데 굵은 근육이 이를 방해했다. 결국 근육을 가늘고 얇게 만들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양 원장은 “근육을 키워놓고 50%밖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을 한 뒤 걸어가면서 숨이 차면 오히려 손해다. 힘을 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최대 관심사인 거리를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몸을 기능적으로 쓰면 됩니다. 가장 큰 힘을 내는 근육이 히프인데 사람들은 히프가 강하지 않으면 허리를 쓰고, 팔이 강하지 않으면 어깨를 쓰게 돼요. 남자들은 다리가 유연하지 않아 회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허리를 주로 쓰고, 여자는 팔 힘이 모자라 어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요. 그래서 남자에겐 허리 부상이 많고 여자에겐 어깨 부상이 잦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불필요한 곳에서 사용하는 힘을 필요한 곳에서 쓰게 하는 것. 양 원장은 “여자는 팔 근육을 강화하고 남자는 골반을 유연하게 만들어 허리를 부드럽게 해주면 거리를 늘릴 수 있다”며 “신체 부위가 제대로 기능하게 하면 거리는 100% 늘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양 원장 자신도 필라테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중·고교 시절 골프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골프가 한쪽으로만 하는 운동이어서 척추가 휘어지는 바람에 골프를 그만뒀다. 그는 “몸의 한쪽에 이상이 생겨 다른 쪽으로 이를 보상하려고 하면서 몸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말했다.

양 원장이 필라테스를 접한 대학 시절. 필라테스를 하고 나서 골프를 했더니 통증이 사라졌다. 이후 캐나다에서 필라테스 관련 자격증을 따고 필라테스를 기본으로 운동과 훈련 기능을 접목하게 됐다. 그는 운동 전후 몸 상태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운동이든지 웜업(warm up)과 쿨다운(cool down)이 중요합니다. 라운드 전에는 제자리 뛰기를 해서 몸에 열을 내는 것이 좋아요. 특히 겨울엔 갑자기 스트레칭을 하다 자칫 결릴 수 있으므로 가볍게 뛰는 것이 낫습니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이 프로와 똑같이 해서는 안 됩니다. 하루 종일 연습하는 선수들과 달리 아마추어는 한두 시간 연습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운동 패턴이 다르니까요. TV나 잡지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거리가 나는 건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스트레칭을 반복해야 돼요.”

용인=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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