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잘 달린' kt금호렌터카

입력 2013-12-29 22:08  

구매 대신 장기렌트 늘며 매출 급증…내년 '1조 클럽' 기대


[ 전예진 기자 ] 대기업에 다니는 최일범 씨는 올초 폭스바겐의 중형차 파사트를 장기 렌터카로 구입했다. 그는 “취득·등록세와 수리비 걱정없이 2년간 탈 수 있고 향후 타던 차를 중고차 값에 살 수도 있다”며 “할부로 신차를 구입할 때와 비교하면 비용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인이나 개인사업자가 아니더라도 렌터카를 장기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가 늘면서 렌터카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9일 서울시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렌터카 매출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점유율 25%로 업계 1위 브랜드인 kt금호렌터카(대표 이희수·사진)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증가한 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엔 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kt금호렌터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644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내년엔 1조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렌터카 계약기간이 2~3년 단위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신규 영업실적만으로도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kt금호렌터카의 차량 보유대수는 작년 7만여대에서 올해 9만대로 늘었다. 올 상반기엔 전체 직원 756명 중 정비서비스 직원 146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하반기엔 회사 설립 후 가장 많은 40여명을 신입사원으로 뽑았다.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준비 중이다. 업계 2위인 AJ렌터카도 올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3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신차를 사지 않고 빌려 타는 ‘장기 렌트족’이 늘고 있어서다. 1년 이상 차를 대여하는 장기 렌터카는 전체 렌터카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개인 등의 신차 구입 현황을 보여주는 국산차 신규 등록대수는 2011년 147만9000대에서 작년 140만4000대, 올해 140만대로 정체 상태다.

반면 장기 렌터카 계약대수는 2009년 21만8000여대에서 2012년 32만5000여대, 올해 상반기 34만여대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법인고객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반면 개인고객은 지난해 1.5배, 올해는 2배 급증했다.

최근 선보인 수입차 장기 렌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여기간 종료 후 차량을 인수할 경우 고급차일수록 신차 할부구매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차값이 7000만원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를 차량 가격의 30%를 선납금으로 내고 3년간 장기 렌트하면 월 렌트비는 165만원, 할부금리 7%로 36개월 할부로 사면 할부금은 월 145만원이다. 여기에 할부 고객은 500만원가량의 취득·등록세와 공채 매입비, 보험료 등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렌털이 최소 3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지난 3월부터는 신규 렌터카 등록 때 ‘허’ 번호판 대신 ‘하’와 ‘호’ 번호판을 발급하면서 개인 소비자들의 선호도 높아졌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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