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철회]직격탄 맞은 시멘트업계 200억원 피해

입력 2013-12-30 13:33  

30일 철도파업이 극적으로 철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산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철도 수송 비율이 30%가 넘는 시멘트업계는 철도 파업 기간 직접 피해액이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철도 노조의 유례없는 장기 파업으로 시멘트 생산, 출하와 대체수송, 주 연료인 유연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평일 기준으로 하루 8억∼9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물량으로 따지면 화물열차 운행 감축에 따른 철도 수송 차질이 약 60만t에 이른다. 대체 운송(22만3천t)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은 8억9천만원이다.

충북 제천의 아세아시멘트 공장은 14일부터 공장 가동을 제한했고,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1월에 시작하는 공장 보수를 앞당겨 생산설비인 소성로 2개 중 1기의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애초 2009년처럼 길어야 8일 정도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파업이 장기화해 당혹스러웠다"며 "지금이라도 파업이 철회되면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그나마 제한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레일도 여객과 화물을 합해 하루평균 10억원 정도의 운송수입 손실을 내 약 2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한다. 이 밖에 대체 인력 인건비로 추가 비용이 일부 발생했다고 코레일은 덧붙였다.

정부가 근거는 대지 않고 이번 파업으로 산업·수출·물류 등 경제 전반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났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운송업체는 화물열차 운송이 줄어든 탓에 육상 운송수단인 트럭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수출 화물 선적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의 가시적인 피해는 없었다. 컨테이너 운송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채 안 되고 나머지는 트럭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관광 업계도 관광용 임시 열차 운행이 중단돼 여행사가 피해를 봤다. 다만 날씨로 인한 영향에 비하면 파업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행사들은 V트레인, O트레인 같은 관광열차가 운행을 멈춘 데 따라 무궁화호 열차나 전세 버스 등으로 교통편을 대체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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