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박근혜 증시, "소나기 피해가자" … 엔저의 공포

입력 2014-01-06 11:02  

[ 김다운 기자 ] 새해부터 국내 증시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 등 환율 이슈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분간 환율에 민감한 업종보다 환율 방어적인 업종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 많다.

6일 오전 10시49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2포인트(0.04%) 오른 1946.99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 급락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는 반발 매수세가 쉽게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

새해 증시가 개장한 뒤 지난 이틀간 코스피는 단숨에 3% 이상 급락하며 1950선이 무너졌다. 미국 등 다른 글로벌 증시도 하락했지만 코스피 낙폭이 유독 두드러러졌다.

가장 큰 이유는 '엔저(低) 충격' 때문이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나타나 100엔 당 원화 환율이 900원 대로 떨어지면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수출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실적 우려도 불거졌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2, 3일에 각각 3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에 나섰다. 6일도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이틀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의 89%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에 집중됐다" 며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부진 우려, 자동차는 원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시장은 환율 움직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당장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져야 시장이 평온을 되찾을 것" 이라며 "새해 이틀간 나타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만 보면 주가는 한두 차례 더 여진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도 증시 변곡점을 가를 변수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추정치는 9조1000억 ~ 9조4000억 원까지 하향 조정된 상태다. BNP파리바 등 외국계 증권사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8000억 원까지 낮췄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이번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7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결과가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 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결과에 따라 1월 증시와 이번 어닝시즌의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환율과 실적 경계감을 고려해 방어적인 투자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고·엔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 일본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계, 휴대폰·부품 등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략적으로는 방어진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며 "유틸리티, 생활용품, 보험, 금속 및 광물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반면 자동차, 에너지, 건설, IT 하드웨어 등은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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