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딱'걸린 이진한 차장검사...민주당 "이번엔 보낸다"

입력 2014-01-07 16:25   수정 2014-01-10 17:18


(손성태 정치부 기자,국회반장)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서울중앙지검 이진한 차장검사 퇴출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인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7일 이 차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새해벽두부터 여기자 성추행의혹을 받고 있는 이 차장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태세다.

유 의원은 “이 차장이 지난해 연말 송년회에서 복수의 여성기자에게 성추행으로 보여지는 부적적한 신체접촉을 했으며, 이 차장 본인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검찰이) 1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 결과나 후속조치가 없는 것은 명백한 봐주기식 감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대악에 해당하는 성범죄에 대해 검찰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못을 박았다.

민주당이 검찰 정기인사를 며칠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이 차장을 ‘물고 늘어지는’배경은 그와의 질긴 악연 때문이다. 민주당에게 이 차장은 그야말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전 팀장의 퇴진배후자 중 한 명으로 이 차장을 지목하고 있다.

윤 전 팀장의 직속상관이었던 이 차장은 국정조사에서 윤 팀장이 제대로 보고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정원 직원등에 대한 영장을 집행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전 팀장은 “이 차장은 보고라인이 아니다”면서 수사중 둘간의 잦은 불화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차장은 윤 전 팀장이 떠난후에도 외압,피의사실 공표 등의 구설수에 휘말리며 민주당과 악연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21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오전 9시께 최고위원회의에서 댓글 수사결과를 무심코 구두로 보고했다. “1차 공소장 변경 때 발견한 국정원 트윗 글은 총 5만5689건이고, 이중 2만8317건만이 국정원 직원이 작성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다.

그로부터 1시간 30분 뒤인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부장검사)은 트윗글 숫자까지 일치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수사기밀을 흘린 검찰내부 인사로 윤 의원의 영등포고등학교 1년 후배인 이 차장을 꼽았다.

11월말 2차 공소장 변경을 신청할 때도 이 차장은 수사팀과 갈등을 빚었다. 수사팀은 지난 10월 트윗글 120만여 건의 공소를 추가로 제기하자 이 차장은 “공소장 변경이 아닌 참고 자료 정도로만 제출하라”고 외압을 행사했다. 결국 수사팀이 “공소장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원 사표를 내겠다”고 배수진을 쳐 공소장을 변경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장에게 ‘이’를 갈던 민주당에게 이 차장의 성추행 의혹은 다시 없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새해벽두인 지난 1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이 문제를 집중 추궁, 진상조사와 후속조치를 약속받았다.

이 차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해 26일 취재기자단과의 회식자리에서다. 서울 반포 삼겹살집에서 열린 기자단 송년회에 참석한 이 차장은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복수의 20~30대 여성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뒤늦게 참석했던 이정회 국정원특별수사팀 팀장이 이 광경을 보고 이 차장검사를 말렸으며 택시를 태워 돌려보냈다. 이 자리에는 기자들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차장은 뒷날 기자실을 방문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기자단은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김진태 검찰총장을 항의 면담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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