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방선거 앞두고 내홍 겪는 與

입력 2014-01-08 20:34   수정 2014-01-09 04:21

손성태 정치부 기자 mrhand@hankyung.com


[ 손성태 기자 ] 8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선의 이재오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은 없애야 한다. 돈 안 드는 공약까지 안 지켜서야 되겠냐”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지도부들 입에선 ‘끙’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난 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당헌·당규 특위가 제안한 지방선거 개편안을 놓고 고성이 터져 나왔다.

당헌·당규 특별위원회는 전날 기초단체장의 정당 공천은 유지하되 △현행 3연임인 광역·기초단체장 임기의 2연임 축소 △특별·광역시의 기초의회(구의회) 폐지 △광역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또는 공동후보등록제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제안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홍문종 사무총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자청, “지방선거에 관해 공천 제도를 비롯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당론이 모아지고 있다”는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하면서 지방선거 개편안을 졸속으로 준비했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 됐다.

올해 최대 정치 이벤트인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전 당원 투표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확정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민주당과 대비된다. 야당의 협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놓고 이견이 나오고, 이를 잠재울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개편안으로 제시한 기초의회 폐지는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기초의회 폐지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의 후퇴로밖에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역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제도 정치적 중립 문제로 여론의 반대에 부딪혔다. 교육계 최대 파벌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마감시한을 비롯해 내달 4일은 지방선거 예비후보등록 마감일이다. 시간이 빠듯하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폐기하려는 ‘물타기 시도’란 야당 측 공세는 갈수록 거세질 게 뻔하다. 지방선거 판세를 가를 개혁안 마련을 놓고 새누리당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손성태 정치부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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