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증권산업 대전망] 한국투자증권, 자본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앞장…베트남 등 아시아 금융시장 진출 확대

입력 2014-01-09 07:01  

[ 박동휘 기자 ]
‘유지경성(有志竟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언급한 사자성어다. ‘뜻을 올바르게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 임직원이 이런 마인드로 새해 각오를 다져달라는 주문이었다. 정도(正道) 경영, 신시장 개척, 글로벌 경영 가속화, 경영 효율화 등 네 가지가 한투증권의 올해 경영전략 핵심 키워드다.

○“업계 리더로 본분 다할 것”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도 3년 연속 국내 증권업계 1위(순이익 기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1, 2012회계연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3회계연도에서도 순이익 1위를 뺏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유상호 사장만 해도 1년 임기의 사장직을 올해로 7번째 맡고 있는 등 한국투자증권은 명실공히 증권업계 맏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최대 목표를 ‘업계 리더로서 자본시장 파이를 키우는 선도자가 되자’고 삼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유 사장은 “올해도 증권업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좁은 시장에서 정해진 파이를 두고 경쟁자와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도 경영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덕적 근거다. 증시를 외면하는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선 자본 시장의 신뢰를 최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시장의 성장은 고객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업계 리더 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할 수 있는 단품이 아니라 고객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부 전략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은행 등 다른 금융 산업의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분야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겠다는 의미다. 기업대출,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그동안 증권사들이 하지 못했던 분야를 새로 개척해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 한 단계 진일보

2014년은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경영에도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유 사장이 한국투자증권의 ‘아바타’라 부르는 베트남 자회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베트남 자회사를 한국투자증권 이머징 마켓 진출의 시금석으로 키울 것”이라며 “베트남 외에도 다른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진출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말레이시아가 거론된다. 유 사장은 작년 11월 말레이시아 2위 금융그룹인 CIMB 고위 임원을 면담하기도 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이슬람금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첫 단계로 CIMB 등 말레이시아 금융회사와 제휴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2009년 이슬람금융의 국내 시장 허용 방안이 논의될 당시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역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않겠다는 방침이다. 비용 절감 등을 통한 경영 혁신은 지속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내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물리적 구조조정 대신 직원 의식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동원증권과 통합 이후 지점 축소나 명예퇴직 등을 한 차례도 시행하지 않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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