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center'>영화 속 천사 같은 여주인공
그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
Bad bad bad bad girls
-이효리, 'Bad Girls' 중</p> <p>얼마 전 영화 '토르: 다크월드'가 개봉하고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 있다. 우람한 체격과 멋진 금발, 반듯한 마인드인 주인공 '토르'가 아니라, 약간 마른 몸, 비웃는 듯한 미소, 약간 꼬여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로키'이다. 그의 나쁜 매력에 빠진 관객들은 ''토르: 다크월드'가 아니라 '로키: 다크월드'를 본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p> <p>요즘은 아무래도 무조건 착한 주인공보다 나쁜 매력이 풀풀 풍기는 악역이 더 끌리는 시대인 것 같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멋진 슈퍼 히어로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는 것은 이제 살짝 식상하다. 직접 악당이 되어 짓궂은 장난을 치며 통쾌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신선한 게임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p> <p>
지난주
조이시티의 '좀비가 세상을 지배한다'에 이어, 이번주에는 세계정복을 꿈꾸는 하프브릭의 '콜로사트론'을 소개해보겠다.</p> <p>■ '콜로사트론'을 만든 호주의 하프브릭</p> <p>하프브릭은 호주의 회사로 '푸르트 닌자', '제트팩조이' 등으로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7억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난 회사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전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아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p> <p>
지난 7월 하프브릭 CEO인 쉐니엘 데오는 게임톡과의 인터뷰에서 '하프브릭의 경우 서구와 유럽이 주요 시장이다.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야 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이 주요한 역할인 것을 알았고, 이벤트와 지속적 업데이트가 중요하다고 들었다. 마켓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p> <p>이어 '기존의 IP를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한국 시장에도 하프브릭의 대표작인 '푸르트닌자'와 '제트팩조이 라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신작도 2종 선보일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p> <p>
그리고 2013년 12월 말 공개된 것이 바로 '콜로사트론'이다. '진화된 형태의 뱀 게임' 형태의 '콜로사트론'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 가능하다. 카카오톡에는 올라와있지 않으며, 무료 게임이 아닌 유료 게임으로 0.99달러이다. 2014년 1월 11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인기 유료 2위를 기록하고 있다.</p> <p>■ ''콜로사트론'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p> <p>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콜로사트론'의 나쁜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콜로사트론'이란 게임 속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뱀 모양의 외계 생물체이다. 유저는 우주공간에서 '콜로사트론'의 몸체를 구성하고 있는 색색깔의 파워코어로 몸체를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공격' 버튼을 누르면 '콜로사트론'은 하늘에서 지구로 떨어지며 무지막지하게 건물을 부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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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이러한 전투 상황을 액션 뉴스6의 헬리콥터가 생중계하고, 릭 달튼과 케이티 하자드가 소식을 보도하는 형태이다. 기존의 게임들이 지구를 위협하는 악당을 처치하는 관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달리, '콜로사트론'은 철저히 악당의 시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건물을 파괴할때마다 다급한 케이티의 목소리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p> <p>리포터가 ''콜로사트론'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콜로사트론'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지구의 지배자 '콜로사트론''과 같은 뉘앙스의 소식을 보도하고, '콜로사트론'을 처치하기 위해 나오는 수많은 군대와 이를 지휘하는 장군이 씁쓸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 플랜B로 움직이자'라며 후퇴할 때마다 '이 맛에 악당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p> <p>여기에 기본적으로 '콜로사트론'은 다중적인 의미로 논스톱 액션 게임이다. 총 7개의 대륙을 넘나들며 파괴하게 되는데, 3개의 도시를 거쳐 '대도시'를 파괴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대도시' 파괴에 실패하면, 다시 첫 도시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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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콜로사트론'이 모조리 파괴되었으니 인과관계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보통 플레이어들의 건강한 멘탈을 위해 중간 저장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고생고생해서 대도시까지 갔는데 모두 파괴되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때 '콜로사트론'은 정말 악당의 게임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p> <p>또한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최소한 3개의 대륙을 점령할 때까지는 멈출 수 없다. '한번도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절실히 깨달을 정도로 논스톱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다.</p> <p>■ 심플함 속에 담긴 고도의 난이도 조절</p> <p>'콜로사트론'의 매력을 굳이 말하자면, '심플함'이라 대답하고 싶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정말 간단하다. 게임을 할 때 유저가 해야 할 일은 파워 코어를 덧붙이는 일뿐이다. 혼자서도 잘하는 스스로 어린이 '콜로사트론'은 알아서 움직이고, 알아서 퀘스트도 깨고, 아이템이 있는 곳도 잘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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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파워 코어를 덧붙이는 일도 도시를 공격할 때, 주변에 둥둥 떠다니는 파워 코어를 슥 드래그로 끌어다 붙이기만 하면 되니 어려울 것이 없다. 유저들은 '콜로사트론'이 야무지게 도시를 파괴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매의 눈으로 파워 코어를 찾기만 하면 된다. '콜로사트론'의 몸체에서 공격을 많아 내구도가 떨어진 파워 코어는 각질이 탈락하듯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간다.</p> <p>'콜로사트론'은 너무나도 심플한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루함 대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적절한 난이도 조절이 아닐까 싶다. '콜로사트론'은 처음 3개정도의 대륙까지는 매우 쉽게 갈 수 있다. '콜로사트론'은 천하무적이나 다름없다.</p> <p>하지만 방심하다가는 4번째 대륙에서는 처참하게 머리만 남은 '콜로사트론'을 보며 좌절을 맛볼 수 있다. 5번째 대륙부터는 약간 쫄깃한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게 되고, 6번째 대륙부터는 머리만 남은 '콜로사트론'의 모습이 익숙해진다.</p> <p>여기에 굳이 현금 결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콜로사트론'이 도시를 파괴할 때마다, 돈이 차곡차곡 쌓인다. 건물 하나에 몇 백 달러가 쌓이니, 깨진 건물도 다시보자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파괴해야한다.</p> <p>
물론 점점 더 대륙을 거듭할수록 어려워지는 난이도에, 현금 결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여섯 가지 색깔의 파워코어는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요일마다 바뀌게 된다. 하지만 결제를 통해 코어의 특성을 구매한다면, 내가 원하는 특성을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다.</p> <p>■ 디자이너를 괴롭히는 게임</p> <p>하지만 개인적으로 '콜로사트론'을 디자이너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 디자이너는 분명히 '콜로사트론'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유행했던 '디자이너를 괴롭히는 방법'으로 올라온 사진이 있다.
</p> <p>편집과 그래픽쪽 디자이너에게 '굴림체' 폰트는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글씨체 중 하나이다. 미관상 자간, 행간 조절 등 무슨 짓을 해도 세련되지 못하고, 심미성,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이다. 또한 행간, 자간, 장평, 크기가 모두 뒤죽박죽 되어있는 모습에 현직 디자이너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p> <p>'콜로사트론'의 경우, 시작부터 정직한 글씨체가 나온다. '게임이 재밌기만 하면 되지, 폰트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 있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쌩얼로 소개팅에 나온 여자를 보면, '이 여자는 성의가 없구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p> <p>이런 글씨체는 퍼블리셔를 적용하지 않은 외국 게임사에게 신경쓰지 못하는 현지화 부문인 것 같기도 하다. 비슷한 예로 세계적인 게임인 킹의 '캔디크러쉬사가'를 떠올릴 수 있다..영어 필기체를 연상시키기도 하면서, 게임에서는 흔치 않은 작고 통통한 글씨체는 익숙해지기 전까지 당혹스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p> <p>
여기에 '거대한 세/계적 위협' 역시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거대한/세계적 위협'이나, 하다못해 '거대한/ 세계적/ 위협' 정도로만 나와도 훨씬 마음이 편안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본래 커다란 장미꽃다발에도 좋지만, 가시까지 하나하나 제거한 섬세함에 감동하는 법이다. '콜로사트론'의 섬세하지 못했던 현지화가 아쉽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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