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의 한국정치 미국정치] 러 자폭테러,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14-01-12 21:12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한국경제신문고문


지난해 연말 새해를 앞두고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잇따른 자살폭탄테러로 수십 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볼고그라드는 다음달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흑해 연안 도시 소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러시아 남부의 교통요충지다.

이번 연쇄 테러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체첸·다게스탄 이슬람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이슬람 반군인 체첸반군의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지난해 7월 “전력을 다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로 3명이 죽고 260명이 다쳤다. 테러 발생 지역과 유형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예측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자살폭탄테러는 사전에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테러범 자신도 같이 죽기 때문에 배후수사가 어렵다. 하지만 테러범들은 이런 방식이 자신들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는지 자살폭탄테러의 발생빈도가 늘고 있어 세계를 다시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극단주의가 폭력으로 비화하는 사태에서 우리 주변은 안전한가.

최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기소된 내란음모 혐의 사건 공판이 열려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이 녹음파일에서 이 의원은 시종일관 북한식 용어를 사용하며 북한을 찬양했고, 단호한 어조로 참석자들에게 지난해 5월 이른바 RO(혁명조직) 비밀 회합 당시 상황을 전쟁 국면이라고 강조하고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기존에 공개된 녹취록엔 미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에서 사용된 압력밥솥 폭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분석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다고 전해졌다. RO 같은 무리 가운데 극단주의자가 있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RO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일이다. 국제분쟁 분석기관인 국제위기감시그룹(ICG)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주로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들로 일반인들과 구분이 쉽지 않다. 국회에서 국가정보원의 대(對)테러, 해외·대북정보능력 제고를 위한 개혁 방안 마련에 나선다고 하니 반길 일이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한국경제신문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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